애플 및 국내 애플 관련주 일일 주가 변동률. /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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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애플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애플이 자체 AI(인공지능) 기능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나오면서 주가가 1.91% 하락한 영향이다. 애플 관련주는 적게는 5%대에서 높게는 13%대까지 애플보다 훨씬 더 큰 하락 폭을 보인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1만3500원(5.56%) 내린 22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9%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4%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아이폰 빅 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그만큼 주가도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동시에 애플 관련주로 묶이는 비에이치는 전일 대비 13.36% 하락한 2만750원에 마감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공급 업체다. 자동초점장치(AFA) 부품 등을 공급하는 자화전자는 전일 대비 6.0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이는 시장 일각에서 기대감을 키우던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는 아니었고, 기존 시리(Siri) 기능을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연계해 사용하는 방안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애플의 자체 생성형 AI 개발 서비스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주가에도 즉각 실망감이 반영됐다. 이날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강보합세였지만 애플 주가는 장중 2.36% 하락했다가, 하락 폭을 소폭 줄여 전일 대비 3.77달러(1.91%) 내린 19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아이폰15시리즈. /사진=머니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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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점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 맥스 이상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중장기적으로 아이폰 교체 수요를 유도해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애플 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는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기에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전체 아이폰 물량의 5%를 차지하는 아이폰15프로 모델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하나, 이 역시 시장이 예상했던 부분"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애플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 주가가 하락 마감했으나, 지난 2개월여간 주가가 15%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행사 종료에 따른 기대감 소멸에 따른 결과"라며 "LG이노텍과 비에이치도 이벤트 종료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주가 조정 시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금일 애플의 발표가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으나 시점의 차이일 뿐 온디바이스 AI가 향후 정해진 시장 방향성임을 시사했다"라며 "유의미한 교체 수요 창출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재차 상방이 열릴 수 있기 때문에 애플 및 관련주들에 대한 중장기적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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