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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폐차 번호판 '슬쩍'…추적 불가 유령 대포차 판매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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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차장에서 훔친 번호판을 중고차에 붙여, 이른바 유령 대포차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단속이나 추적이 쉽지 않아서 불법 체류자들에게 많이 팔렸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컴컴한 새벽 시간, 경기도 화성의 폐차장.

두 남성이 한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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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고 차량 앞뒤를 오가더니 차에서 번호판을 뜯어내 사라집니다.

번호판을 훔친 남성들은 중앙아시아 출신 불법체류자 20대 A 씨와 B 씨.

도박장 주변 전당포에 담보로 잡혀 있던 차들을 싸게 사 온 뒤 훔친 번호판을 붙였습니다.

폐차로 행정상 등록이 말소된 번호판을 이용하면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유령' 대포차를 만든 겁니다.

그리고는 SNS 등에 "단속에 걸리지 않는 안전한 대포차 판매"라고 광고하며 한 대당 300~900만 원에 팔았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2팀장 : (만약, 단속) 사진 찍혔어요. 그럼 번호판 조회가 되잖아요. 번호판을 조회했을 때 아무것도 안 나오는 거죠. 이미 말소가 돼서 없어졌으니까.]

실제로 일당이 유령 대포차를 몰다 울산에서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는데 경찰이 추적을 못 해 수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구속된 A 씨와 B 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폐차장을 돌며 번호판 30쌍을 훔쳤고, 유령 대포차 23대를 만들어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대포차를 구매한 불법체류자 12명과 폐기 예정 차량을 부실하게 관리한 폐차장 업주 4명도 적발해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폐차량 번호판 반납 의무화 등 폐차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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