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소에서 나오는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9일(현지시간) 치러진 벨기에 총선에서 우파 돌풍에 부딪혀 여권이 참패하자 눈물을 흘리며 사의를 표명했다.
로이터·AP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더크로 총리는 이날 치러진 총선 잠정 집계에서 그가 이끄는 열린자유민주당(Open VLD)이 가까스로 7% 득표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나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브뤼셀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와 "힘겨운 밤"이라면서 "저는 이번 선거 운동의 얼굴이었다. 이번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 내일 총리로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정이 조속히 구성돼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현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더크로 총리는 10일 벨기에 국왕에게 사의를 밝힐 예정이며,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임시 총리를 맡게 된다.
이날 벨기에는 총선과 함께 유럽의회 선서가 치러지는 '슈퍼선데이'를 맞았다.
총선 개표율 95% 현재 우파 민족주의 정당 '새플레미시연대'(N-VA)가 18%를 득표해 제1당 자리를 지킬 것으로 관측됐다.
극우 돌풍을 노렸던 '플람스 벨랑'(VB)은 15%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벨기에 유권자가 이번 총선에서 '우향우'를 선택하면서도 극우 정당이 제1당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벨기에는 크게 남부는 프랑스어권, 북부는 네덜란드어권으로 나뉘어 있으며, N-VA는 네덜란드어권인 플레미시 지역을 분리해 독립하겠다고 주장하는 정당이다.
이번 총선은 전체 150석을 놓고 치러졌으며, 현재 득표 추세대로라면 N-VA가 24석, VB가 20석을 차지했다.
열린자유민주당은 7석에 그치고, 중도 정당과 녹색당 등 여권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연정 구성이 불가능해졌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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