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코닐 아이티 임시 총리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갱단 난동 와중에 투입된 신임 총리가 갑자기 입원한 지 하루 만에 퇴원해 업무 복귀를 예고했다고 AP, AF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리 코닐(58) 총리는 이날 병원에서 퇴원한 뒤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상태가 양호하며, 업무를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영상에서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 생각한 것이 있다"면서 "병원에 가야 할 사람들이 (난동 사태 때문에) 갈 수가 없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코닐 총리는 취임 닷새 만인 8일 건강 문제로 입원했다가 하룻밤 치료를 받은 뒤 이날 퇴원했다.
공식적으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AP 통신은 한 측근을 인용해 코닐 총리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호흡 문제를 겪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코닐 총리는 아이티의 치안 붕괴를 수습하기 위한 과도위원회의 지명을 받아 지난 3일 취임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5월까지 7개월간 아이티 총리를 지낸 바 있으며, 최근까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중남미·카리브 지역 총괄을 맡았다.
그는 아이티 총리로 투입돼 입법·행정 공백을 수습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등 산적한 현안을 맡게 된다.
미주 최빈국으로 수십년간 빈곤, 대지진, 정치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 3천여명을 탈옥시킨 이후 치안이 붕괴되면서 무법천지로 치닫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갱단이 포르토프랭스의 80% 이상을 장악하면서 주민 36만명 이상이 집을 떠났으며, 수도권 병원 중에서도 60%가 갱단 약탈과 방화로 문을 닫았다.
9일에도 갱단 난동으로 경찰관 3명이 순직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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