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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 시대 ‘1·2인 가구’ 겨냥…‘아침밥’도 편의점이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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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한 고객이 아이스커피와 함께 먹을 아침식사 메뉴를 고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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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류
아침 시간대 매출 20% 증가

콤보 메뉴 할인 이벤트부터
정기 구독서비스까지 출시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 한 끼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아침식사족’을 잡으려는 편의점업계의 판촉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아침식사로 주로 구매하는 간편식 상품인 삼각김밥·김밥·샌드위치, 흰우유 등의 올해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삼각김밥·김밥·샌드위치류의 오전 6~10시 매출은 전년(2022년) 대비 30%가량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세를 이어갔다.

CU에서도 올해 1분기 동안 오전 6~10시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2% 늘었다. 김밥(33.1%) 매출이 가장 많이 올랐고 주먹밥(31.6%), 샌드위치(31.4%), 도시락(30.2%) 등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출근하거나 등교할 만한 상품의 매출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바쁜 아침 시간에 집밥을 챙기기 어려운 1·2인 가구가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외식 물가가 급등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편의점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늘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 통근·통학 인원이 회복됐고, 최근 편의점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점 간편식 종류가 늘어났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잡곡밥, 단백질 관련 제품을 식당보다 편의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아침식사거리를 찾는 고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한 편의점업계의 마케팅도 분주하다. GS25는 2021년부터 기업 대상 조식 정기구독서비스 ‘밀박스25’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신장됐다. 올해부터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샐러드 도시락 ‘그린박스25’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예약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아침식사 관련 상품을 오전 7~11시에 구매하면 약 30% 할인해주는 ‘모닝 구독권’을 출시해 이틀 만에 월 판매분을 완판했다. 6월 한 달 동안은 샌드위치·베이글 등 아침식사 상품 전 품목과 아이스커피를 함께 구매하면 1000원을 할인해주는 콤보메뉴 행사인 ‘아침엔세븐일레븐’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아침식사 수요를 노린 신상품 출시도 늘어나며 호응을 얻고 있다. GS25가 지난 3월 선보인 ‘성수 베이글’ 2종은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넘어서며 냉장디저트빵 카테고리 매출 1·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세븐일레븐이 원재료를 업그레이드하고 투명 케이스를 적용해 출시한 ‘쏙삼주먹밥’과 ‘프리미엄샌드위치’는 출시 두 달 만에 약 50만개가 팔려나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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