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에스비에르와 준결승에서 경기하는 류은희(가운데).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인 최초로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류은희가 7월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합류했다.
류은희의 소속팀인 헝가리 교리는 지난 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MVM 돔에서 열린 2023-2024 EHF 챔피언스리그 여자 결승 SG BBM 비에티그하임(독일)과 결승에서 30-24로 승리했다.
현재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은희는 역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남겼다.
핸드볼이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서는 축구 다음가는 인기를 끄는 유럽에서 챔피언스리그는 말 그대로 유럽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교리와 비에티그하임의 결승에 1만8천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등 열기가 대단했다.
헝가리 교리의 유럽 챔스리그 우승. 11번이 류은희. |
16개 팀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거쳐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했으며 류은희의 소속팀 교리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류은희는 결승에서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에스비에르(덴마크)와 준결승에서 1골을 넣고 팀의 24-2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을 마친 류은희는 5일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이 훈련 중인 스웨덴으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0일까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유럽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우승을 자축하는 교리 선수단과 팬들. |
류은희는 5일 스웨덴 도착 후 "여러 번 도전한 끝에 우승하게 돼 기분이 좋고 기쁘다"며 "꿈만 같고 믿기지 않는 기분"이라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휴식 없이 바로 대표팀에 소집돼도 이겨내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합류하려니 피곤하고 힘도 든다"고 털어놓으며 "아직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운이 남아 몸이나 정신이 어지럽지만 잘 정돈해서 대표팀에도 잘 스며들겠다"고 '올림픽 모드 전환' 각오를 밝혔다.
류은희는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43골을 넣고 득점 3위에 올랐고, 우리나라도 4강까지 진출하며 선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 대회에도 출전했으나 이때는 각각 조별리그 탈락과 8강 진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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