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부터 36개월 연속 지속…지난달에도 물가 내린 외식품목 '전무'
가공식품은 넉 달 연속 평균치 밑돌아…물가 오름폭 두 달 연속 확대
식용유 물가 4.3%→15.2% '껑충'…간장·참기름·고추장·된장도 상승 폭 커져
먹거리 물가 상승률, 7분기째 소득 증가율보다↑ |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외식 물가 상승률이 지난 3년 동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최근 넉 달 연속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식용유와 간장, 참기름, 고추장, 된장 등 기초 재료 상승 폭이 컸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2.7%)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 3년 동안 외식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들에 비해 그만큼 더 컸다는 얘기다.
[표] 외식·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추이 (단위: %)
연월 | 총지수 | 농축수산물 | (농산물)과실 | 가공식품 | 외식 |
2023.01 | 5.0 | 0.8 | -4.4 | 9.7 | 7.7 |
2023.02 | 4.7 | 0.9 | -3.3 | 9.9 | 7.5 |
2023.03 | 4.2 | 2.8 | 0.8 | 8.8 | 7.3 |
2023.04 | 3.7 | 1.0 | -1.9 | 7.6 | 7.5 |
2023.05 | 3.4 | 0.0 | -0.7 | 7.0 | 6.8 |
2023.06 | 2.7 | 0.6 | 3.1 | 7.3 | 6.2 |
2023.07 | 2.4 | 0.1 | 6.3 | 6.6 | 5.8 |
2023.08 | 3.4 | 3.2 | 14.2 | 6.1 | 5.2 |
2023.09 | 3.7 | 4.4 | 25.5 | 5.7 | 4.8 |
2023.10 | 3.8 | 8.0 | 27.8 | 4.9 | 4.7 |
2023.11 | 3.3 | 7.2 | 25.7 | 5.1 | 4.8 |
2023.12 | 3.2 | 7.7 | 25.7 | 4.2 | 4.4 |
2024.01 | 2.8 | 8.0 | 28.1 | 3.2 | 4.3 |
2024.02 | 3.1 | 11.4 | 40.6 | 1.9 | 3.8 |
2024.03 | 3.1 | 11.7 | 40.3 | 1.4 | 3.4 |
2024.04 | 2.9 | 10.6 | 38.2 | 1.6 | 3.0 |
2024.05 | 2.7 | 8.7 | 38.9 | 2.0 | 2.8 |
(자료=통계청)
외식 세품 품목 39개 중 절반이 넘는 23개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고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떡볶이가 5.4%로 가장 높고 도시락(5.3%), 김밥(5.2%), 비빔밥(5.2%), 칼국수(4.3%), 쌀국수(4.2%), 김치찌개백반(4.1%), 구내식당식사비(4.0%) 등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인 '참가격'을 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 김밥 가격은 평균 3천362원으로 3년 전(2천692원)보다 24.9% 올랐다. 비빔밥은 같은 기간 8천846원에서 1만769원으로 21.7%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 7분기째 고공행진 |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8.7%로 전체 평균치의 3.2배에 달했고 그중에서도 과실은 38.9%로 14.6배였다. 배는 126.3%, 사과는 80.4%, 양배추는 56.1% 등이었다.
반면 가공식품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째 전체 평균을 웃돌았으나 2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평균을 밑돌았다.
설탕이 20.4%로 가장 높고 소금(16.4%), 식용유(15.2%), 고추장(9.7%), 양주(9.5%), 건강기능식품(8.7%), 맛김(8.1%), 아이스크림(6.1%), 우유(6.0%)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라면은 5.2% 내렸고 어묵(-5.0%), 김치(-4.1%), 소시지(-3.7%), 분유(-2.6%), 스낵과자(-2.1%) 등도 물가가 내렸다.
그러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3.2%에서 2월 1.9%, 3월 1.4% 등으로 둔화세를 보이다가 4월 1.6%, 지난달 2.0%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6월 들어 가공식품·음료 가격 줄줄이 인상 |
지난달 식용유 물가 상승률은 15.2%로 전달(4.3%)의 3.5배를 넘고 같은 기간 간장 물가는 -2.2%에서 3.3%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참기름도 4월 -0.6%에서 지난달 3.8%로 오름폭이 커졌다.
또 고추장은 6.0%에서 9.7%로, 된장은 -1.7%에서 1.3%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2분기 들어 올리브유, 간장, 참기름, 조미김 등 가공식품과 김밥,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올라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소비자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외식과 가공식품 부담이 가중되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다면 가격 인상을 자제해야 하고, 1분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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