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초 우한 코로나19 봉쇄 때 8.9 → 상하이 봉쇄 후 7.8
2022년 5월 코로나19 봉쇄로 텅 빈 상하이 도로 |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현지 국민의 지지가 코로나19로 2020년 초 우한이 봉쇄된 후에는 높게 치솟았으나 2022년 상하이가 봉쇄된 이후에는 급격히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USCD)를 비롯해 덴마크와 홍콩 등 3개 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27일 '저널 오브 컨템포러리 차이나'가 온라인에 발표한 논문에서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상하이 봉쇄 후인 2022년 9월 10점 만점에 7.8을 기록하면서 상하이 봉쇄 직전인 그해 3월의 8.6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지지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에 조사된 8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이러한 지지도 급락이 2022년 11월 말 중국 여러 도시를 휩쓴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중국이 우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봉쇄를 단행한 직후인 2020년 5월 역대 최고인 8.9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2년간 대중의 지지는 8.5 이상을 유지하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높게 나타났고, 이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대중의 높은 신뢰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창궐과 그로 인해 인구 1천만여명의 우한이 봉쇄된 것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을 유일한 대형 정치적 이벤트로 '결집 효과'(rally effect)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결집 효과란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단기간에 상승하는 효과를 뜻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지지세는 2022년 반전됐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를 가장 크게 촉발한 사건은 재앙적인 상하이 봉쇄였을 듯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2022년 초까지 반복된 빈번한 봉쇄가 이미 학대와 고통을 유발했고 사람들의 인내심과 신뢰를 마르게 했다"며 "2022년 봄 상하이의 봉쇄가 대중의 신뢰에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고 짚었다.
이어 "대체로 침묵했던 다른 도시 주민과 달리 상하이 주민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 했고 갈수록 정신 나간 통제 정책과 그에 따른 고통과 불만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노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2022년 11월 말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벌어진 직후인 그해 12월 초 돌연 방역 정책을 완화했고 이듬해 1월에는 국경도 개방했다.
연구진은 USCD의 중국 데이터 연구소가 2019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중국 도시 거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8번의 온라인 설문을 분석해 이 같은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2년여 유지하고, 이후 갑작스럽게 폐지한 정책 모두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처음에는 중앙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끌어올린 정책이 종국에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회복할 수 없는 신뢰 상실을 유발하며 막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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