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사진=크레아스튜디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로트 스타 송가인과 임영웅을 발굴해낸 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부터 MBN에서 선보인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 ‘한일가왕전’까지. 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자 트로트 오디션계의 대모로 불리는 서혜진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 하반기 론칭 예정인 보컬신동 걸그룹 육성 오디션 ‘언더피프틴 (UNDER15)’까지 그의 새로운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서혜진 대표와 이국영 크레아스튜디오 PD는 3일 서울 마포구 아만티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의 트로트 국가대표를 뽑는 ‘현역가왕’부터 시작해 5월 종영한 한일 국가대항전 ‘한일가왕전’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서 대표다.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 이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 ‘현역가왕’, ‘한일가왕전’은 기대치를 넘어선 성적을 거뒀다. 2월 종영한 ‘현역가왕’의 최고 시청률은 17.3%, ‘한일가왕전’의 최고 시청률은 11.9%에 달했다.
서 대표는 “사실은 두 자릿수 시청률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8% 정도 나오면 되게 잘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유명한 노래를 불러도 일본어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예상 못했는데 두 자리 시청률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저희는 수치적인 면에서는 소기의 목적 달성했다”고 ‘한일가왕전’ 내부 평가를 전했다.
이국영 PD와 서혜진 대표(왼쪽부터). 사진=크레아스튜디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로트 장르의 확장을 두고 늘 고민해온 서 대표다. ‘미스트롯’ 이후 벌써 5년이 지났다. 서 대표는 “사실은 이제 곡 선택을 할 때도 많은 한계를 느낀다. 다들 아는 노래는 이제 너무 많이 불렀고, 모르는 노래를 하자니 너무 모르신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가왕전’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서 대표는 “아예 다른 노래들을 불렀을 때 시청자가 반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긍정적인 사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수 린의 ‘현역가왕’ 출연 또한 높게 평가했다. 서 대표는 “‘현역가왕’은 현역이라고 생각하는, 음원을 낸 현역들은 다 참전을 할 수 있다. 다만 트로트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타 장르에 엄청난 자극을 줬다”고 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현역가왕’은 내년 남자 버전으로 돌아온다. 린의 참전 덕분에 실제로 유명한 남자 현역 가수도 출연 제의를 했다고. 서 대표는 “‘린의 트로트’처럼 ‘현역가왕’이 색다른 종류의 노래를 드릴 수 있다는 업그레이드를 했다면 남자 편은 두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로서는 린 만큼 놀라운 분들이 있다. 저한테 전화오신 분들 중에 놀라운 분들이 있는데 제작진으로 넘기면 마지막을 누구로 올릴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현역가왕‘ 남자편에 기대하는 성적이 있는지 묻자 서 대표는 “사실은 ‘한일가왕전’까지 끌고 온 것 자체가 그냥 싹을 틔운 거다. 엄청난 나무를 만든 것도 아니지 않나. 여기에서 조금만 더 (나무를) 자라게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런데 생각보다 조금 더 터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고 웃어보였다.
다만 서 대표는 “일본 시장은 너무 어려워서 제가 기대를 못하겠더라. 우리나라도 선진국화되면서 제가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기호가 엄청 다양해졌다. 그런데 일본은 10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본 시장이 통일된 기호와 니즈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는 어떤 시장을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문을 두드렸을 때는 다른 현상이 벌어진다”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전략을 잘 짜서 (시장에) 맞춰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기대나 예상을 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국영 PD와 서혜진 대표(왼쪽부터). 사진=크레아스튜디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2의 전유진이나 제2의 린이 나올 것이란 확신이 있냐는 질문에 서 대표는 단번에 “없다. 저희는 ‘현역가왕’도 이렇게 될 거라고도 생각 못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 대표는 “‘현역가왕’도 시청률 6%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기대는 했지만 그게 될 거라고 전혀 생각은 안 했다. 남자 편도 저희한테 매력적인 게 있어야 현역들이 오시기 때문에 저희가 어필하고 많이 노력을 해야 더 매력 있는 분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아스튜디오는 15세 이하 보컬 신동들을 대상으로 한 걸그룹 오디션 ‘언더피프틴’ 론칭도 앞두고 있다. 기획 의도를 두고 서 대표는 “저희가 너무 성인가요에 한정됐는 점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현재 한국 오디션 1차를 했고 태국,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갈 것 같다. 9월 초에 녹화하고 방송은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계획을 전했다.
서 대표는 또한 “어린 친구들의 재능 발견이나 발전을 저희가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에서 시작을 했었다”며 “요즘 아이들은 춤을 숨 쉬듯이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보컬은 타고나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트로트 신동들도 많이 봤고 K팝으로 확장해서 그들의 재능을 묶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언더피프틴’ 론칭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수많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오는 상황에서 크레아 스튜디오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서 대표는 “미성년 블랙핑크라고 하면 욕 먹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꿈꾼다”고 웃었다. 그는 “노래를 엄청 잘하는 어린 친구들로만 4∼5명 그룹을 하나 만들 생각”이라며 “다 똑같은 걸그룹은 안 먹힌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획사에서 니즈에 맞게 다 만들었지 않나. 저희는 시청자 니즈에 맞게 시청자가 ‘저 친구는 진짜 재능 있네’ 할만한 것들을 잘 봐서 저희만의 색깔을 넣을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서혜진 대표와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이국영 PD는 “지금까지 만나본 참가자 중 최연소는 만 5세 정도”라고 귀띔했다. 서 대표는 “저희가 ‘국민가수’ 했을 때 나온 김유하 양이 만 6세였는데 결승전까지 올라갔다”고 나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5세대 걸그룹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라며 “저희가 어린 친구들의 재능 발굴은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국영 PD는 “숏폼에 포장된 친구들이 사실 많지 않나. 저희는 오디션 자체가 검증 단계가 있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고 있지만 사실 10초, 30초 잘 부를 친구들은 워낙 많다. 방 안의 스타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건데 그런 친구들 속에서도 완곡이 가능한 진짜 재능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걸그룹을 만든다고 4명이 역할 분담을 한다기 보다 하나하나 모든 게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 4∼5명이 모여서 완벽한 걸그룹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더피프틴’이 선보일 걸그룹을 예고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