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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KBS 시청자위도 ‘세월호 다큐 불방’ 질책했지만···침묵하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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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2월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 규탄 및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박민 사장과 이제원 제작1본부장을 규탄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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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위원회(시청자위)가 <다큐 인사이트> 세월호 다큐 불방과 <역사저널 그날> 무기한 연기를 두고 “시청자 권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청자위는 제작 책임자인 이제원 제작1본부장에게 불방 이유 등을 답변해달라며 공개 질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4일 KBS의 ‘5월 시청자위 회의록’을 보면, 지난달 16일 열린 시청자위 회의에는 <다큐 인사이트>와 <역사저널 그날> 사태가 도마에 올랐다. 시청자위원들은 이 본부장 등 KBS 사측이 <다큐 인사이트> 세월호 10주기 방송 제작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무기한 중단시킨 것, <역사저널 그날> 진행자를 보수 성향인 아나운서로 교체하려다 제작진이 반발하자 제작 중단을 지시한 것 등을 문제삼았다.

정진임 위원(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소장)은 회의에서 “통상 <다큐 인사이트> 홍보가 방영 당일이나 하루 전 이뤄진 점을 보면,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 본부장이 말한 우려는 벌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지난 4월18일 방영될 예정이었던 <다큐 인사이트>는 홍보도 4월16~17일에 이뤄졌을 것이기 때문에, 4월10일 진행된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소형 부위원장(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교수)은 “세월호 다큐에 이어 <역사저널 그날>과 관련해 사안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은 결국 시청자의 권익을 무시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시청자위는 회의 개최에 앞서 이 본부장에게 출석을 요청했지만 이 본부장은 나오지 않았다. 최경진 위원장은 “시청자 권익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이 본부장에게 ‘다큐 방영은 총선 8일 뒤 예정이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등 왜 무리한 주장으로 다큐를 불방시킨 것인지’ ‘이미 정해져 있던 <역사저널 그날> MC를 왜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인지’ 등을 공개 질의했다. 최 위원장은 회의 보름이 지난 이날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시청자위는 지난 3월 회의에서도 세월호 다큐 연기를 통보한 책임자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4월 회의 때는 이 본부장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가 회의 1시간 전에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큐 인사이트> 세월호 10주기 방송 방영 여부는 현재까지도 불투명하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해당 방송은 오는 8월1일 방영이 예정됐다고 알고 있지만 방송에서 세월호가 얼마나 다뤄질지는 불분명하다”며 “책임프로듀서가 (해당 다큐를) 외주제작사에 발주해 담당 팀도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KBS는 “편성 일정은 미정”이라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기획으로 취재를 진행 중이며 세월호 PTSD 관련자를 섭외 중”이라고 했다.

KBS 시청자위는 10~15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기구로, 매월 회의를 통해 KBS 방송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5131446001



☞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결국 제작 무산···“정파적으로 이용하는 자 누구냐”
https://www.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402211958001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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