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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힘 실리는 3월 '물가 정점'…공공요금 '인상 자제' 당부한 물가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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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6.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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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등이 여전히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전반적인 상승폭은 낮아졌다.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하향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7% 올랐다. 지난 3월 3.1%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은 4월 2.9%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예상한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지난 3월을 올해 물가의 정점으로 보고, 하반기로 갈수록 2%대 초중반의 물가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억눌려 있던 공공요금의 향방과 국제유가, 식품가격의 인상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요금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부총리는 "공공요금은 서민과 소상공인 등 민생과 직결된 만큼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요금은 하반기 물가의 최대 복병이다.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 공공기관들은 그동안 요금 동결로 악화한 재무구조의 개선을 호소한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달 22일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하는 등 가스공사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조속한 가스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상수'가 돼 버린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4.4달러로 전월(89.2달러)보다 내려갔다. 그러나 지정학적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 국제유가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

정부는 일부 식품가격 인상 움직임도 주시한다. 최근 오렌지와 커피농축액 등 식품원료 등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렌지 7종의 식품원료의 할당관세를 새롭게 적용했다. 설탕 등 12종의 식품원료는 할당관세를 유지한다.

물가 심리를 흔들었던 과일값은 사과와 배가 여전히 '금값'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 과일을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가 이어졌다. 정부는 할당관세의 효과가 있다고 보고 바나나·파인애플 등 주요 과일의 할당관세를 연장한다.

최 부총리는 "물가 상승률은 2%대로 둔화됐지만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서민생활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며 "모든 부처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 안정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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