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지원 중단 여파…햇과일 출하되면 가격 안정 전망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전월대비 축소됐지만 배는 통계 조사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상승하며 2%대 상승률에 안착했다.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지만, 전월 대비 2.5% 떨어지면서 안정세에 들어섰다.
다만 통계청의 조사 집계 이래 가장 높게 나온 배는 전년 동월 대비 126.3%, 전월 대비 12.9% 올랐다. 현재 배(10개, 상품) 가격은 5만633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동월 배 가격은 2만7519원 수준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80%, 전월 대비 7% 오른 사과보다 높은 가격 상승세다.
정부는 지난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판단이다. 지난해 급격한 저온과 일조량 감소 등으로 배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배 가격 오름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는 사과보다 수요가 적은데 현재 소비되는 배는 제사상 등에 올라가는 것이 많다"며 "소비자물가지수는 상품을 기준으로 해 가격이 높게 측정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이 같은 부분이 반영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5월 중순 납품단가 지원 품목에서 배를 제외했다. 일반 수요가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올해 햇과일이 나오면 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 확산은 배 수급의 불안요인이다.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말라 죽는 전염병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발생 시 사과, 배 등 과일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과수화상병 위기단계를 지난달 29일 '경계'로 한층 상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배 농가의 과수화상병 발생 면적은 20㏊로 전체 재배 면적의 0.2% 수준으로 파악된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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