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물가 2%대 안착하나] 배 가격 126% 상승...통계 이래 최고 상승폭 원인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납품단가 지원 중단 여파…햇과일 출하되면 가격 안정 전망



아주경제

지난 5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전월대비 축소됐지만 배는 통계 조사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상승하며 2%대 상승률에 안착했다.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지만, 전월 대비 2.5% 떨어지면서 안정세에 들어섰다.

다만 통계청의 조사 집계 이래 가장 높게 나온 배는 전년 동월 대비 126.3%, 전월 대비 12.9% 올랐다. 현재 배(10개, 상품) 가격은 5만633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동월 배 가격은 2만7519원 수준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80%, 전월 대비 7% 오른 사과보다 높은 가격 상승세다.

정부는 지난해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판단이다. 지난해 급격한 저온과 일조량 감소 등으로 배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배 가격 오름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는 사과보다 수요가 적은데 현재 소비되는 배는 제사상 등에 올라가는 것이 많다"며 "소비자물가지수는 상품을 기준으로 해 가격이 높게 측정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에도 이 같은 부분이 반영되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5월 중순 납품단가 지원 품목에서 배를 제외했다. 일반 수요가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올해 햇과일이 나오면 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과수화상병 등 병해충 확산은 배 수급의 불안요인이다.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말라 죽는 전염병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발생 시 사과, 배 등 과일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과수화상병 위기단계를 지난달 29일 '경계'로 한층 상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배 농가의 과수화상병 발생 면적은 20㏊로 전체 재배 면적의 0.2% 수준으로 파악된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