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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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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개월래 최저…“추가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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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1년 연장에도

향후 축소 전망에 내리막길

산유국, 감산 단계적 종료

유가 하락 압력 요인 작용

이스라엘 휴전 압박도 영향

美 대선 전 유가 상승 힘들듯

원유 가격이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신(新) 석유수출국기구(OPEC) 카르텔이 최근 원유 감산 조치를 1년 연장하겠다고 합의했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감산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탓이다.
국제유가 4개월 새 최저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0% 하락한 배럴당 7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7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3.4% 하락한 배럴당 78.36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월5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이날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SPR) 300만배럴을 배럴당 평균 77.69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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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카르텔’ 감산 연장 조치 들여다보니
유가 급락을 이끈 요인은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한 결정 탓이다. 지난 2일 OPEC+(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 연대체) 회의에서 감산 조치가 1년 연장됐음에도 공급량 전망은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8개 산유국이 할당 공식 감산 규모인 200만배럴을 내년 10월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해제하기로 합의하면서 앞으로 공급량은 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에서 “자발적 감산에 대한 단계적 폐지는 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뜻하기 때문에 유가에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낼 휴전안을 공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수용을 촉구한 것도 유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는 중동 및 우크라이나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수요 둔화 조짐에 4월 초부터 하락세를 보여 왔다. OPEC+ 회원국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가 원유 할당량을 계속해서 초과 생산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 대선에 유가 큰 폭 상승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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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이 석유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유가 약세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WTI는 브렌트유 등 타 생산국 원유 대비 약 5%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 미국이 지난해 하루 1300만배럴을 웃도는 원유를 짜내며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거듭난 결과다. 최근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붐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경우 생산 비용을 낮춰 유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는 11월 세계 최대 이벤트인 미국 대선이 있는 만큼 큰 폭의 유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직결되는 만큼 이를 잘 관리하는지 여부가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反) 화석연료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재선을 노리는 만큼 적어도 이 기간 자국 업계 생산에 제동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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