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왕에 올랐다.
케인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1골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와 함께 대회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자는 해리 케인과 킬리안 음바페"라며 "8골을 넣은 두 선수가 이번 시즌 대회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조별리그에서 4골, 토너먼트에서 4골을 넣어 8골을 수확했다. 음바페는 조별리그에서 3골, 토너먼트에서 5골을 넣었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부터 두 선수의 득점왕 수상은 거의 확실했다. 6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한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이미 탈락한 상황이었고, 3위 그룹(5골) 중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는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호셀루였다. 이들 중 4골을 넣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 한 케인과 음바페가 득점왕을 수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승전서 비니시우스가 1골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케인과 음바페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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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케인은 개인 커리어 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뮌헨 소속으로 리그 36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입성 첫 시즌만에 득점왕을 수상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애 첫 유러피언 골든슈도 거머쥐었다.
유러피언 골든슈는 과거 유러피언 골든부츠로 불렸으며, 유럽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공격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이기도 하다.
물론 최상위 리그와 약소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수상자를 결정헌다.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에서 골을 몰아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등 최고의 리그에서 뛴 선수보다 득점이 많다고 더 잘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FEA) 리그 랭킹 1~5위까지인 최상위 리그에는 1골당 2점이 부여되고, 6위부터 21위 리그에는 1골당 1.5점을 준다. 그 이하 리그에는 1골당 1점이다. 이런 방식으로 골 수에 점수를 매겨 총합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자가 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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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72점을 획득해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등에서 뛰는 경쟁자들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같은 분데스리가 소속의 슈투트가르트에서 28골을 몰아친 세루 기라시가 56점으로 2위에 올랐고,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뛴 킬리안 음바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뛴 엘링 홀란이 27골로 54점을 기록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주전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네스, 라이프치히의 로이스 오펜다, 스페인 라리가 지로나의 아템 도우비크가 24골로 뒤를 이었다.
다만 팀 성적은 여전히 따라주지 않았다. 뮌헨은 독일 최강으로 평가 받는 팀이다. 최근 리그 11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뮌헨은 이번 시즌 1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무패 우승을 차지한 바이엘 레버쿠젠에 왕좌를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해 4강에서 탈락했다. 시즌 초 DFL-슈퍼컵, DFB-포칼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던 뮌헨은 12년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는 굴욕을 겪었다.
뮌헨으로 오기 전 토트넘에서도 계속 트로피 없는 생활을 했던 케인은 독일 최강 뮌헨에서마저 무관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했다.
한 평생 뛰었던 토트넘을 떠난 이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였던 케인은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또 다시 빈 손으로 시즌을 마쳤다.
개인 상으로는 리그 득점왕,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3개나 수상한 반면, 팀은 무관에 그치는 아이러니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사진=연합뉴스, SNS, UEFA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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