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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인터넷은행, 주담대 갈아타기로 1분기에만 5조원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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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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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저신용대출 공급은 주춤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1분기 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약 31조 3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6조6260억원)보다 4조7700억원(17.91%) 늘어난 수준이며, 1년 전(16조74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보다 가팔랐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대출잔액은 인터넷은행 3사의 14배 수준이지만,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6조6267억원(431조9299억원→438조5566억원, 1.5%) 증가에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24조2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 2조9000억원(13.6%)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4조9200억원에서 6조2400억원으로 1조3200억원(26.8%) 증가했다.

아직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1분기 말 전월세대출 잔액은 9560억원으로 지난해 말(4060억원)의 2배를 넘겼다.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부터 주담대 공급을 대폭 늘려왔는데, 지난 한 해에만 11조원 넘게 늘렸으며 증가율은 70.8%에 달했다.

이에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대환대출)에서 낮은 금리로 경쟁을 벌여왔던 인터넷은행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넷은행의 본래 취지였던 ‘중·저신용대출 공급’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대출 공급액은 약 1조4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6600억원, 토스뱅크가 5105억원, 케이뱅크가 3000억원 순이다.

올해 1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넘어섰지만, 지난 한 해 공급액을 단순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공급액이 줄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1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공급액은 각각 8000억원, 3300억원이었다. 토스뱅크는 평균 3825억원으로 유일하게 1분기 공급액이 늘었다.

다만, 이번 목표 달성은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건전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목표치를 30%로 하향하고, 비중 산정 방식을 개선한 영향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중 인터넷은행 3사의 중간 성적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이 주담대 영업은 적절했는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해 왔는지 등에 대한 평가가 나올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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