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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박지성 대신 선발 출전→UCL 우승' 하그리브스, 우승 실패한 로이스에게 "안타까운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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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운명은 로이스의 것이 아니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11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도르트문트는 다시 한 번 패배의 쓴 맛을 보며 고개를 떨궜다. 레알 마드리드는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홀로 득점을 노렸고 공격 2선에 카림 아데예미-율리안 브란트-제이든 산초가 섰다. 마르셀 자비처-엠레 잔이 포백을 보호했고 이안 마트센-니코 슐로터벡-마츠 훔멜스-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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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슐로터벡이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퓔크루크가 박스 안에서 잡아놨고 이를 뒤에서 쇄도하는 브란트에게 패스했다. 브란트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도 곧장 역습했다. 전반 15분 전진 패스가 박스 안의 비니시우스에게 전달됐고 비니시우스는 왼발 슈팅을 때렸다. 다시 크로스바를 넘겼다.

도르트문트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전반 21분 훔멜스가 완벽한 패스로 침투하는 아데예미를 찾았고 아데예미는 순식간에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골키퍼 쿠르투아가 빠르게 튀어나와 압박했다. 아데예미는 쿠르투아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카르바할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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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3분 마트센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퓔크루크가 박스 안에서 재빠른 슈팅을 날렸다. 공은 쿠르투아를 지나쳤지만, 공은 골대를 때린 뒤 밖으로 나갔다.

도르트문트가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1분 박스 앞 중앙 열린 공간에서 공을 잡은 자비처가 그대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문 하단 구석으로 향했으나 쿠르투아가 쳐냈다.

전반전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노련한 레알은 조금씩, 야금야금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의 공세에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 발 물러나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전 좋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만들지 못한 도르트문트는 레알의 결정적인 두 번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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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는 마트센이 결정적인 패스 실수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 막판에서야 퓔크루크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그마저도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다니 카르바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연달아 실점한 도르트문트는 만회골을 만들지 못하고 0-2로 패배했다. 1996-1997시즌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도르트문트의 도전은 이렇게 끝이 났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TNT 스포츠'의 전문가로 나선 오언 하그리브스의 말을 전했다. 하그리브스는 지난 2000-2001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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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그리브스는 2007-2008시즌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대신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 팀의 우승에 기여했던 선수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하그리브스는 "도르트문트는 정말 훌륭했다.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라면서도 "최고의 팀을 상대로 할 땐,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럽 축구의 제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주어진 기회를 낭비한다면, 결말은 뻔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한 경기였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1.14)보다 훨씬 높은 2.08의 기대 득점(xG)값을 기록했지만, 패배 앞에선 아무런 의미 없는 숫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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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리브스는 "우리 패널들은 후반전이 되면 레알 마드리드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도르트문트의 모든 선수들은 훌륭히 제 몫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르트문트는 이번 경기 결과에 크게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의 경기력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그들은 훌륭한 여정을 거쳐왔다. 마르코 로이스에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마르코 로이스는 이번 시즌 종료 후 도르트문트를 떠난다. 즉 이번 경기가 그가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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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리브스는 "로이스는 정말 놀라운 실력과 선수 경력을 지녔지만, 운명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로이스가 오랜 기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놀라울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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