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상 후보에 한국 플랫폼 웹툰 많아…한국 작가 작품은 없어
2일 아이즈너상을 주관하는 '샌디에이고 코믹콘 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지훈 작가의 웹툰 '수평선' 단행본이 올해 최우수 북미판 국제작품 아시아 부문(이하 아시아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수평선'은 멸망한 세계에서 부모님을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소년과 소녀가 만나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복싱 웹툰 '더 복서', '모기전쟁' 등으로 유명한 정 작가의 초기작이다.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웹코믹 부문에는 타파스에서 연재 중인 '언패밀리어', '도터 오브 어 사우전드 페이시스', 웹툰의 '로어 올림푸스', '써드 보이스' 등이 올랐다.
타파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소설·웹툰 플랫폼, 웹툰은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다. 전체 6편의 후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두 한국 플랫폼에서 나온 셈이다. 다만 웹코믹 부문 후보작은 모두 외국 작가의 작품들이다.
웹툰 '수평선' |
웹툰은 한국에서 탄생한 만화 형식으로, 그간 미국에서는 생소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북미 10∼20대를 중심으로 웹툰을 읽는 만화 독자가 늘었고, 2022년에는 웹툰 가운데 최초로 '로어 올림푸스'가 아이즈너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그리스·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로어 올림푸스'는 2022년과 2023년에 연속으로 아이즈너상을 받았으며, 올해도 후보에 올랐다.
올해 '로어 올림푸스'가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웹툰이 그 왕관을 가져갈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인기 유튜버 헤일리 뉴섬의 웹툰 '언패밀리어'다.
뉴섬 작가는 유튜브에서만 1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8만명이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 10만명이 팔로우하는 트위치 계정을 가진 인터넷 아티스트다.
14살부터 온라인에 웹툰을 연재해왔고, 대학에서 공부하며 '언패밀리어'를 선보였다. 젊은 마녀와 친구들이 150년 된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험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웹툰은 2022년 단행본 1권이 발간됐고, 이듬해 2권이 나왔다.
'서드 보이스'는 네이버웹툰이 아마추어 플랫폼인 캔버스를 통해 발굴한 에번 담 작가의 아포칼립스(멸망 후 세계) 판타지 웹툰이고, '도터 오브 사우전드 페이시스'는 악마의 제자가 돼 얼굴을 바꿀 수 있게 된 왕녀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이다.
타파스 웹툰 '언패밀리어' |
이처럼 다양한 웹툰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 플랫폼들도 약진했지만, 웹코믹 부문 후보작에 한국 작가의 작품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 훈(HUN)·지민 작가의 웹툰 '나빌레라'가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신 뒤로는 영어권 작가들의 작품만 주로 조명받고 있다.
웹코믹 분야를 제외하고도 한국 작가는 아이즈너상과 큰 인연이 없었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김금숙 작가의 '풀'이 2020년 아이즈너상 작가상, 현실 기반 작품상, 아시아 작품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꼽혔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최규석·연상호 작가의 '지옥'도 지난해 아시아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다.
올해 아이즈너상 수상자는 다음 달 26일 발표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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