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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독침 숨긴 낭만의 벌떼 군단' vs '역대 15번째 우승 노리는 UCL DNA'...'완벽한 마무리' 준비하는 BVB와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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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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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도르트문트와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다. 2023-2024시즌 가장 큰 영광은 누구의 차지가 될까.

길었던 2023-2024시즌 유럽 축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경기는 단 1경기다. 바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이 대회 결승전은 오는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UCL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맞붙는다.

'15번째 우승 정조준' 레알 마드리드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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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조에 편성됐던 레알 마드리드는 SSC 나폴리, SC 브라가, 우니온 베를린과 한 조에서 경쟁,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완벽한 경기력으로 손쉽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은 16강에서 RB 라이프치히와 만났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둔 레알은 2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합산 스코어 2-1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레알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마주쳤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먼저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 레알은 맨시티와 혈투를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맨체스터 원정서 치른 2차전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 승부차기로 향했고 끝내 레알이 4-3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까지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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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 영국 최강의 팀을 상대로 전력을 다한 레알은 준결승에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만났다. 먼저 뮌헨의 홈 푸스발 아레나 뮌헨으로 향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로 기세를 잡았다. 뮌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전 리로이 자네와 해리 케인이 연달아 득점을 기록해 경기를 뒤집었다.

레알은 주어진 기회를 낭비하지 않았다. 후반 막판 호드리구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비니시우스가 실수없이 처리하면서 2-2 무승부로 1차전을 마쳤다.

2차전 뮌헨을 홈으로 불러들인 레알은 이번엔 뮌헨에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43분, 추가시간 1분 터진 호셀루의 멀티 골로 합산 스코어 4-3을 기록,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독침을 숨긴 벌떼', BVB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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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최악의 조편성'에 그대로 걸려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프랑스 1강' 파리 생제르맹(PSG),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 새롭게 떠오른 프리미어리그의 '거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F조에서 경쟁했다.

도르트문트의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컸으나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PSV 에인트호번이었다. 비교적 해볼만 한 상대를 만난 도르트문트는 1차전 1-1, 2차전 2-0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올랐다.

난적을 만났다. 도르트문트의 8강 상대는 '또 다른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1차전 마드리드 원정을 떠난 도르트문트는 1-2로 패배하면서 불리한 상황 속 2차전을 맞이했다. 도르트문트는 압도적인 홈 분위기를 결과로 연결했다. 8만 명이 넘는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도르트문트는 2차전에서 4-2로 승리, 합산 스코어 5-4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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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겨뤘던 PSG와 다시 만났다. PSG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도 도르트문트는 이변을 만들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1-0으로 승리하면서 최종 2-0 스코어로 결승전에 올랐다. PSG는 1, 2차전 도합 6번 골대를 때리면서 불운에 울었다.

양 팀의 '전설' 토니 크로스와 마르코 로이스, 영광 챙겨 떠날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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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뛸 마지막 경기, 이번 결승전을 앞둔 토니 크로스는 신중했다. 28일 독일 '스폭스'의 보도에 따르면 크로스는 "이 경기가 내 레알 소속 마지막 경기라는 점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결승전은 가장 중요한 대회의 결승전이다. 오직 승리만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크로스는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여기까지 온 여정이 의미가 없어진다"라며 "도르트문트는 상대 팀을 어렵게 만드는 팀이다. 수비는 정말 체계적이며 역습 상황에서 발빠른 선수가 있다. 어려운 경기다. 독일 팀을 상대하는 건 절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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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런 경기 경험이 좀 있다. 그러나 크게 도움되진 않는다. 우린 놀라운 팀과 맞붙는다. 우리가 맨시티, 뮌헨을 꺾고 올라와 일부 사람들은 이번 결승전이 쉬울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착각이다. 절대 쉽지 않다. 장담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7일 UEFA는 마르코 로이스의 인터뷰를 전했다. 로이스 역시 이번 시즌 종료 후 도르트문트를 떠난다. 토니 크로스와 마르코 로이스 모두 소속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

로이스는 "도르트문트는 내게 모든 걸 의미한다. 한 구단에서 12년을 뛰기 위해서는 무언가 의미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명성, 돈 때문에 남는 것이 아니다. 편안하고 좋은 환경,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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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는 "최근에 치른 챔피언스리그 PSG전 준결승전이 하이라이트였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결승 진출은 분명한 목표가 됐다. 우린 이 목표에 달성하면서 많은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우리 도르트문트는 매년 결승전 진출을 목표로 하던 다른 팀들이 떠안았을지도 모르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입단 첫 시즌인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뛰었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1-2로 패배했다. 결승전 장소는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다시 웸블리에 선 로이스다. 그는 "우리 팀이 1997년, 2013년 이후 다시 결승전에 오른 건 매우 특별한 일이다. 클럽 대항전의 정점인 결승전에 오른다는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다. 기대되고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웸블리에서 겪은 패배가 어느덧 11년 전이다. 상대가 다르기에 복수심보다 기대가 더 크다. 목표는 우승이다. 남은 90분, 어쩌면 120분이 결과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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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슨 기분일까.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고 젊었던 그때보다 더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약간 긴장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로이스는 "결승전은 단판이다. 모든 게 가능한 경기다. 우린 믿어야만 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린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많은 응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로이스는 "환상적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우승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 2013년 웸블리에서 결승전을 치렀고 2024년 마지막 경기를 결승전으로 마무리한다. 이보다 좋은 마무리는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 결승전에서 성사된 '벨링엄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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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서 펼쳐지는 영국인 벨링엄과 제이든 산초의 맞대결"이라며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정해 알렸다.

챔피언스리그는 "도르트문트에서 레알로 이적한 주드 벨링엄의 첫 시즌은 눈부실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만 20세의 벨링엄은 도르트문트 시절 132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지만, 스페인 이적 뒤 40경기 만에 23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천재는 과거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스타로 주목받았던 또 다른 천재와 만난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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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는 "제이든 산초는 이제 막 24세가 됐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보낸 시간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독일로 돌아온 뒤 다시 마법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문제는 벨링엄과 산초 중 진정한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는 누구인지 겨루는 것"이라고 썼다.

한편 한 시즌 만에,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옛 동료들을 만나게 된 벨링엄은 "옛 친구들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벨링엄은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라며 "이적 첫 시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쉽게 믿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의 첫 번째 결승전이자 그것도 영국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옛 친구들을 상대한다. 우리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훌륭한 성격을 보여준 경기"라고 감격에 젖어 이야기했다.

서사는 충분하다...15번째 우승 vs 27년 만의 우승,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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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처음으로 결승전을 치르게 될 ‘역대 최다 우승’ 레알마드리드가 15번째 빅 이어를 따낼 수 있을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남다른 우승 DNA를 가진 레알은 창단 15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해당 대회 정상에 서며 역대 우승 횟수 2위 AC밀란(7회)과의 격차를 두 배로 벌린 레알은 불과 2년 만에 또 한 번 우승의 문턱에 섰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지금까지 웸블리에서 7번 펼쳐졌으나 레알은 웸블리에선 결승전에 나선 경험이 없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치른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8승 4무 26득점 15실점을 기록하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낯선 땅은 그저 개척해야 하는 땅일 뿐인 레알 마드리드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 시즌 이후 27년 만에 유럽 정상을 노린다. 도르트문트는 역대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11년 전 아픔을 털고자 한다.

지난 2012-2013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그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했던 도르트문트는 당시와 같은 장소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설 기회를 잡았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2경기를 소화, 7승 3무 2패 17득점 9실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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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와 도르트문트는 역대 총 14회 맞붙었다. 레알은 6승 5무 3패로 우위에 있다.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로 당시 H조에 묶였던 두 팀은 두 번 맞붙어 레알이 모두 승리했다. 2017년 9월 열린 1차전에선 레알이 3-1로, 2017년 12월 열린 2차전에선 레알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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