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어 2회 연속 1위
봉준호 ‘살인의…’ ‘기생충’ 2, 3위
박찬욱, 톱100에 7편 올라 ‘최다’
국내 영화인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 1, 2위에 각각 선정된 영화 ‘하녀’와 ‘살인의 추억’ 포스터(위쪽부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
고 김기영 감독(1919∼1998)의 영화 ‘하녀’(1960년)가 한국 영화인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에 선정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배우, 감독, 학자 등 영화인 240명이 지난해 6∼8월 투표를 거쳐 선정한 ‘한국 영화 100선’을 31일 발표했다. 직전에 이뤄진 2014년 조사에선 ‘하녀’와 ‘오발탄’(1961년), ‘바보들의 행진’(1975년)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하녀’는 2014년에 이어 올해 발표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년)이 차지했다. 2014년 조사에서 ‘살인의 추억’은 ‘바람불어 좋은 날’(1980년)과 더불어 공동 7위였다. 3위도 봉 감독이 연출한 ‘기생충’(2019년)이 뽑혔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100위 안에 총 7편이 선정돼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감독이었다. 박 감독이 연출한 ‘올드보이’(5위·2003년)와 ‘헤어질 결심’(공동 8위·2022년)은 10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복수는 나의 것’(2002년), ‘친절한 금자씨’(2005년), ‘박쥐’(2009년), ‘아가씨’(2016년)가 100위 안에 선정됐다.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4위·1961년),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6위), 이창동 감독의 ‘시’(7위·2010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공동 8위·1998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0위·1996년)도 10위 안에 들었다.
영상자료원의 ‘한국 영화 100선’ 선정은 2006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필름이 남아있는 한국 영화 중 가장 오래된 ‘청춘의 십자로’(1934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된 모든 한국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선정이 이뤄졌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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