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왼쪽), 임영웅. 사진l스타투데이DB |
가수 김호중(33)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일부 극성팬이 황당한 억지를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김호중의 팬으로 추정되는 A씨가 임영웅 콘서트 관련 영상에 남긴 댓글이 캡처돼 있다.
A씨는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을 해야 했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라고 적었다.
임영웅은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다. 임영웅과 김호중은 2020년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연,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A씨는 “동기인 호중이는 지금 구속됐는데 영웅이 너는 어찌 즐거울 수 있니?”라며 “불쌍한 우리 호중이. 한 번 실수 가지고 생매장 당하고 어쩌나.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같은 동료인데 도와줘야지”라고 임영웅을 질책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가수의 그 팬이다”, “음주운전은 김호중이 했는데 왜 애꿎은 임영웅에게 뭐라고 하는 거냐”, “팬을 가장한 안티인가?”, “구속 심사 앞두고 공연 강행한 가수한테 해야 할 말”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고 직후부터 꾸준히 음주운전을 부인했던 김호중 측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야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또 사고 직후 매니저 장모씨가 대리 자수한 사실, 본부장 전모씨가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없앤 사실 등이 알려지며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의혹이 일었다. 김호중은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영장실질심사 전날까지 공연을 강행해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오전 특정범죄가중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은폐에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 매니저 장모씨 등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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