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이날 '2025학년도 의과대학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내년도 입학정원은 전년대비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의료계의 마지막 발성이 터져 나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의료계의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가 30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 대한문 앞에서 진행 중이다. 2024.05.30 calebca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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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자신들이 대처를 잘해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며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새로 진단된 암 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기존에 살 수 있던 환자들은 병원 사정상 퇴원하라는 말을 듣고 병원을 전전하고, 간에 찬 복수를 못 빼서 숨이 차는 게 제대로 된 대처인가? 장교의 잘못된 명령으로 새파랗게 젊은 병사가 죽어가는데도 군의관들을 민간병원에 동원해 군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게 해 죽게 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신원식 국방장관은 살인자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정부는 14만 의료전문가단체 대표인 저를 잡범 취급하며 고발했고, 경찰은 온갖 창피를 주며 마치 사냥개처럼 물어 뜯으며 없는 죄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을 파렴치한 범죄자로 취급했고, 마치 탈옥한 범죄자들에게 말하듯 '니들 갈 데 없으니 돌아와'라고 하고 있다. 나치시대 게슈타포나 했던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의료가 사망했다는 애도사도 발표됐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이 보낸 '대한민국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애도사'를 대독한 한미애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은 "오늘, 한국의료의 사망선고는 우리를 더욱 굳세게 단련시켜 줄 것이다.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신입생 정원 증원 발표는 의료의 질 유지와 발전으로 향하는 다리를 끊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애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밤, 한국의료의 사망선고에 삼가 애도를 표하고, 새로운 한국의료의 재개를 알리는 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 아울러 우리는 정부에 공식적인 대화를 다시 한번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왼쪽부터) 한미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의장,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 2024.05.30 calebca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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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연대사에서 "우리 의사들을 정부는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무슨 폭력 집단도 아니고 세계에서 햄버거 값에 반값도 안 되는 3300원에 의사를 만날 수 있다. 단 1시간 이내에 전국 어디서든 원하는 전문의를 만날 수 있으며, 세계 최저의 영아사망률, 세계 최고의 암 생존율을 보이는 세계 최고 그야말로 최고의 의료 시스템을 가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정부에게 묻고 싶다"며 "정부가 의대 증원을 이야기할 때 항상 얘기했던 OECD 나라로 가는 것을 원하시는 건가? 감기 걸려도 삼 일에서 일주일 뒤에 의사를 만날 수 있고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수술을 받기에서는 3개월에서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그런 OECD 국가로의 변화를 개혁이라고 얘기하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대한문 촛불집회는 의협 추산(오후 9시 50분 기준) 5000명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는 각 시도의사회 주최로 정해진 장소에서 집회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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