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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글로벌 WTIV 시장 노리는 국내 조선사들…최대 라이벌 중국 조선사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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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삼성중공업 WTIV 관심
글로벌 해상풍력 용량 증가 추세
WTIV 기술, 중국 조선사 약우세
“브랜드 가치 통해 기회 창출 가능”


이투데이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해상풍력 설치선(WTIV)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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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해상풍력설치선(WTIV) 시장 점유율 확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조선사와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이 WTIV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WTIV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전 세계 해상풍력 설치 용량이 2022년 63.3기가와트(GW)에서 2032년에는 477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1척당 가격이 약 4000억 원 내외로 현 주력 수주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보다 대당 500억~1000억 원 비싼 점도 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는 조선사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이유가 됐다.

현재 국내에서 WTIV 경쟁력이 가장 큰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이 꼽힌다. 지금까지 3척의 WTIV를 수주 및 인도해본 경험이 있고, 2021년에는 WTIV 독자 모델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독자 개발 모델은 LNG, 연료전지 등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기존 디젤 엔진 모델 대비 탄소 배출을 최대 50% 줄였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021년에 글로벌 선사 ‘에네티’와 WTIV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고, 현재까지 2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들과의 WTIV 수주 경쟁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 전략으로 무장한 것 외에도 더 다양한 사이즈의 터빈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WTIV 건조는 주로 중소형 터빈에 특화됐다”며 “반면 중국 조선사들은 WTIV 건조에 있어 크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규모의 터빈 용량을 다룰 수 있어 경쟁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해상풍력 사업자들은 대체적으로 터빈의 크기를 먼저 확정하고 WTIV 발주를 진행한다. 그런데 국내 조선사들의 터빈 크기가 중국 대비 제한적이라 수주 경쟁 초반부터 핸디캡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유럽발 WTIV 수주전에서 중국 조선사에 밀려 수주를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의 저가 수주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다양한 사이즈의 WTIV 건조 능력 유무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국내 조선사에 기회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 부문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들보다 우위에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주들에게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들 대비 건조 능력이나 신뢰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터빈 용량을 지금보다 다양화하고 보다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면 충분히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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