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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나스닥 ‘신고가’에 결제주기는 단축…美 서학개미 투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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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美 주식 보관액 108조…2011년 이후 가장 많아
수익률 상위 엔비디아 136%·SOXL 92%·TQQQ 37% 순
미국 주식 결제 주기 기존 ‘T+2’서 ‘T+1’로 하루 단축 돼
“美 증시 실적 장세 완연…완만한 상승세 이어질 공산 커”


이투데이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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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지수와 환율이 모두 높긴 하지만 미장에 장기투자를 해온 사람들에게는 편안한 장인 것 같습니다.”

1년 전부터 배당을 노리고 미국 증시 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해온 회사원 김모씨(38)는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미국 증시를 주목해온 그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던 지난해부터 목돈을 미장에 줄곧 넣고 있다. 김씨는 “계속 (미국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배당을 받을 생각이다. 달러의 대체보유 목적도 있다”며 “당분간 주가가 떨어지진 않을거 같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붐(Boom)에 힘입은 엔비디아의 ‘천장뚫기’로 나스닥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미국 증시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행복한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증권가는 달러 강세가 계속 되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증시 상승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거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금액 789억6876만 달러(107조8318억 원)로 집계됐다. 예탁원에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2월(722억 달러)로 700억 달러대를 돌파한 후 3월 748억 달러, 4월 725억 달러에 이어 800억 달러를 넘보게 됐다.

서학 개미들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108억 달러), 2위 엔비디아(103억 달러), 3위 애플(46억 달러), 4위 마이크로소프트(37억 달러), 5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31억 달러) 순으로 파악된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136.79%),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3X 셰어즈 ETF(92.72%),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37.2%), 구글 알파벳 A(26.28%) 순으로 높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9% 상승한 1만7019.88에 마감했다. 액면분할을 앞둔 엔비디아가 하루만에 7.13%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AI 붐’을 이끄는 엔비디아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1.9%)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Arm홀딩스(9.0%), AMD(3.2%), 마이크론(2.5%)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S&P500 지수 간 상대주가도 역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미국 주식에 대한 결제 주기도 짧아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8(현지시간)부터 미국 주식 결제 주기를 기존 ‘T+2’에서 ‘T+1’로 하루 단축 적용키로 했다. 미국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시 기존 대비 하루 일찍 정산을 받게 됐다. 새로운 결제주기는 미국주식, 일반 채권과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에 적용된다.

미국 증시는 당분간 실적에 의지해 주가가 오르는 장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펀더멘탈이 예측 가능한 국면으로 진입한 가운데 단기 불확실성 요소들에 무뎌지면서 중기적인 이익 개선에 의지하는 실적 장세가 완연해지고 있다”며 “향후 주식시장의 추세와 컬러는 크게 변하지 않고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달러 보유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자금 흐름은 1980년대 미국 금리인하와 확장 재정정책이 함께 일어났던 시기와 유사하다”며 “중장기적으로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작을 전후해 이벤트성으로 하반기 중 등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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