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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단독]'김호중 리스크' 직격탄 생각엔터…창업자들은 수십억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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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3인방, 카카오엔터‧SBS와 수십억대 구주거래
성장가도 달려온 생각엔터…이익잉여금 100억 넘겨
현금흐름도 탄탄했는데 메인 아티스트 범죄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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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결국 구속된 가운데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엔터)도 회사 설립 5년 만에 큰 위기에 휩싸였다. 이 회사는 2018년 설립해 김호중, 손호준, 김광규 등 굵직한 연예인들을 영입해왔다.

소속 연예인의 음주운전에 대해 허위자백, 증거인멸 시도 등 안일한 대처로 대표이사와 본부장까지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소속사 경영 상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찬우 등 설립 3인방 지분 팔아 수십억 차익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생각엔터는 2018년 설립해 가수, 배우 등 아티스트들을 영입하고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왔다.

생각엔터 자본금은 1억원, 발행주식총수는 2만주다. 최재호 이사가 지분 29.7%를 가지고 있는 1대주주다. 이어 이광득 대표이사가 지분 28.4%, 컬투의 정찬우씨가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다. 정찬우씨는 현재 생각엔터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설립 당시 최재호 이사, 이광득 대표, 정찬우씨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출발했지만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년 SBS미디어넷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주주구성이 다양해졌다.

생각엔터의 주주구성이 다양화된 두 차례 지분거래의 공통점은 회사로 자금이 들어오는 투자유치 성격이 아닌, 창업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성격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광득 대표와 정찬우씨가 보유한 지분 10%(2000주)를 75억원에 취득했다. 이 거래로 이 대표와 정씨의 지분율이 소폭 줄면서 최 이사가 1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대신 이광득 대표와 정찬우씨는 각각 37억5000만원의 매각대금을 손에 쥐었다. 설립 당시 출자 자본금(1억원)이 1명당 약 3300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수년만에 수십억원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어 2023년 지분 변동이 또 한 차례 발생했다. SBS미디어넷(티와이홀딩스 자회사)이 최재호 이사의 지분 중 3.6%(720주)를 인수한 것이다. 이 거래의 가격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SBS미디어넷은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30억원 규모의 비상장주식(공정가치 금융자산)을 새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이 전량 생각엔터 지분 취득금액이라면, 1년 전 카카오엔터의 취득단가와 비슷하며 최 이사 역시 다른 공동 창업자와 유사한 매각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생각엔터와 SBS미디어넷의 추가 지분거래도 발생했다. SBS미디어넷은 지난해 자회사 스튜디오엠앤씨(지분율 50%)를 만들었는데, 같은해 생각엔터가 SBS미디어넷이 보유한 스튜디오엠앤씨 지분 중 20%를 60억원에 취득했다.

즉 SBS미디어넷이 생각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고, 반대로 생각엔터는 회삿돈으로 SBS미디어넷의 자회사 지분을 매입하는 지분거래를 한 것이다.

생각엔터가 지분을 매입한 스튜디오엠앤씨는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으로 '스타플래닛'이란 사업을 한다. 스타플래닛은 팬들을 대상으로 K-POP,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투표를 진행하는데 김호중이 해당 투표에서 자주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성장가도 달려온 생각엔터…이익잉여금 100억 돌파

투자유치 성격이 아니라고 해도 카카오엔터와 SBS미디어넷이 비상장회사인 생각엔터 지분을 취득한 건 그만큼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믿었다는 의미다. 실제 생각엔터는 꾸준히 연 평균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생각엔터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재무제표를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경영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꾸준히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 회사는 27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은 45억원, 순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매출액 25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고 순이익 14억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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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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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매출액 188억원을 기록하면서 앞서 2021년~2022년보다는 매출이 다소 저조했다. 다만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은 33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률은 더 높아졌다.

이익이 늘자 회사의 이익잉여금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2021년 69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2022년 83억원으로 20% 늘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이익잉여금 11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에 이익잉여금이 무려 40%나 늘어났다.김호중 덕에 현금흐름도 좋았는데..

기업의 회계장부에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현금흐름표 역시 생각엔터의 경영상황이 좋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생각엔터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77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111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 –44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빌린 돈을 갚는다.

이런 흐름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인데 투자‧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인 형태로 나타난다.

실제 생각엔터는 지난해 SBS미디어넷의 자회사 스튜디오엠앤씨 주식 20만주를 취득하기 위해 60억원을 지출했다. 또 단기차입금 5억원, 장기차입금 37억원도 상환했다. 회사가 본업으로 돈을 잘 벌어들이니 가능한 일이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28억원에서 2023년 77억원으로 무려 175% 증가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김호중이 군복무 후 제대해 본격적으로 활동한 때이다. 생각엔터의 현금흐름을 양호하게 만든 핵심 자산이 김호중이었던 것이다. 아울러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채권(기업이 상품을 판매했으나 아직 받지 못한 돈)도 감소하면서 회사가 손에 쥔 현금은 늘어났다.생각엔터 현 경영진‧임직원 전원 퇴사

이처럼 생각엔터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메인 아티스트인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에 연루되면서 회사의 경영은 위기에 처했다.

특히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를 증거 인멸해 혐의사실 자체를 조작하려 했던 생각엔터 경영진 역시 구속되면서 회사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생각엔터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대표이사직을 변경하고 현 임직원이 전원 퇴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피해를 입은 모든 협력사에게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채용정보 제공 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말 기준 사원수는 20명이다. 생각엔터는 지난해 임직원 급여(용역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 항목)로 7억5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4% 수준이다.

한편 생각엔터에는 김호중 외에 김광규, 손호준, 정호영, 이동국 등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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