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수미 테리 한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27일(현지시간) 쓴 공동 칼럼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높게 평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미국의 동맹 체제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한·미·일 관계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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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반미 연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가 최선의 대안”이라며 “그러나 이 관계는 아주 최근에 형성됐고, 이들 나라의 지도부가 교체될 경우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적(바이든 대통령)이 끌어냈다는 이유만으로 한·미·일 공조를 뒤집을 것으로 보이며, 이것을 살리기 위해 외교 자산을 쓰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칼럼은 이어 “트럼프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집착하고 있으며, 한국이 나토보다 더 많은 국내총생산(GDP)의 2.7%를 방위비로 분담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하다”면서 “그는 과거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훈련 비용을 댈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김정은이 기민하다면 그는 하노이 회담 당시 제안을 약간 더 달콤하게 해서 트럼프 재집권에서 이익을 노릴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결단을 하면서까지 김정은과 협상을 할 수도 있고, 김정은이 또 다른 도발에 나설 경우 또 다시 ‘화염과 분노’의 표현을 쓰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그는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한·미·일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가자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는 어두운 국제 정세에서 밝은 측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3국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었다”면서 중국이 현재 이 같은 3국의 공조를 막고 균열을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오솔길을 함께 걸어 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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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그 단적인 예로 들고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에 끼어들기를 원하는 중국의 열망이 단적으로 드러난다”면서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과거에는 한중이 일본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한일이 중국의 억압적 행위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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