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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간장·김만 담아도 "3만원"…외식 비싼데 장바구니 물가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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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7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간편식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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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식품·외식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초콜릿과 음료, 김·간장을 비롯한 식품 가격 뿐만 아니라 치킨·피자와 김밥 등 외식 단가도 오름세다. 원재료와 인건·물류비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다른 식품·외식 품목으로 단가 인상이 확산 될 수도 있을 전망이 나온다. 올 하반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초콜릿·음료부터 김·간장, 올리브까지 "안오르는 게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이 다음달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품목에 따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동원F&B와 샘표, 사조해표 등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인상폭은 회사와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작네는 5~6%부터 크게는 15~16%에 달한다. 통계청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생필품 가격은 2년 전 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1일 부터 빼빼로·빈츠 등 초콜릿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할 방침이다. 초콜릿 원재료인 글로벌 카카오 가격이 톤당 1만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롯데웰푸드는 당초 이달부터 단가를 올리기로 했으나 정부의 요청으로 다음달로 미뤘다. 주요 제품인 빼배로 소비자 가격은 1700원에서 100원(5.8%), ABC초콜렛이 500원(10.5%) 가량 오를예정이다.

김 가격도 오른다. CJ제일제당이 지난달 김 가격을 11% 가량 인상한 가운데 동원F&B가 최근 단가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동원F&B는 다음달부터 조미김 양반김 가격 평균 15% 인상한다. 동원 '양반 들기름김(식탁 20봉)'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8%, '양반 참기름김(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14.6%로 오른다. 규모가 비교적 적은 광천김과 성경식품도 모두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올리브유와 장류, 음료 제조 업체들도 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샘표 등이 이달부터 올리브유 가격을 평균 30%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부터 양조간장 30종 가격을 평균 9% 올릴 예정이다. 주요 제품인 양조간장 1.7리터 소비자 가격은 1만7010원에서 1600원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주스 가격을 5~8%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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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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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빼고 다 올라"…치킨 '3만원 시대' 외식도 부담

외식을 나서기에는 더 부담스럽다. 치킨과 피자·햄버거를 비롯해 김밥과 냉면, 김치찌개까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외식 업계는 식품 제조사와 달리 프랜차이즈나 소상공인(자영업자)으로 구성돼 있어 물가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외식비는 특히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다음달 1일부터 주요 제품을 포함한 평균 가격을 6.3% 올릴 예정이다.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10% 넘게 오른다.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라 5000~6000원의 배달비를 감안하면 한 마리를 먹는데 3만원 정도가 든다. 굽네치킨과 푸라닭, 파파이스 등 치킨 브랜드도 앞서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다른 외식 메뉴도 단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햄버거 시장 1위인 한국맥도날드는 이달 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하기로 했다. 피자헛은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올렸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 김선생은 지난달부터 가격을 평균 500~1000원 가량 인상했다. 이 밖에도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냉면 가격은 7%, 자장면이 3% 넘게 올랐다.

식품·외식 업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단가 조정이 불가피 하고, 다른 품목으로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인건·물류비가 오르면서 식품제조와 외식 조리 비용 단가 자체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일부 글로벌 식재료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으나, 다른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단가를 낮추긴 어렵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 보면서 팔 순 없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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