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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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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45명 사망' 라파 난민촌 공습에 "비극적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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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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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난민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진 걸 '비극적 실수'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시간 27일 의회 연설에서 전날 라파에서 피란민 수십 명을 사망케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언급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라파에서 전쟁과 무관한 주민 100만 명을 대피시켰다"며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제 라파에서 비극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라파 피란민 사망에 일정 부분 이스라엘군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정책"이라며 "전쟁과 무관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은 비극"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피란민촌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공습에 따른 화재가 민간인 사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습의 표적은 하마스 지도부였으며 민간인 인명피해는 이 작전의 직접적 결과가 아니라는 취집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이 피란민촌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의 라파 동부 공격이 시작된 이후 피란한 주민 수천 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피란민 텐트를 겨냥해 학살을 저질렀다면서 요르단강 서안, 예루살렘 점령지와 해외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봉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가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 급명령을 내린 지 이틀 뒤 대규모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난민촌에서 찍힌 영상은 끔찍하며, 이미 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전쟁 방식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토르 베네슬란드 유엔 중동특사는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즉각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군의 이번 라파 공습을 전쟁범죄로 조사할 것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요구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스라엘에 ICJ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군 검사장인 이파트 토메르 예루살미 소장도 이번 사건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전쟁 중에 발생한 비전투요원의 피해에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스 측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3만 6천50명, 부상자 8만 1천26명이 발생했습니다.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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