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대통령실 제공 |
일본과 중국 언론 등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4년 5개월 만에 재개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3국이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는 결의를 재확인하고 한·중·일 프로세스의 재활성화를 확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어 “다음번 일본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는 3개국의 협력을 과제에 대응하는 형태로 발전시키도록 힘써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3국 정상이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한·중·일 프로세스 ‘재출발’을 강조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의욕을 전면에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한·중·일이) 경제와 인적 교류 등 실무 면에서 ‘미래 지향의 협력’을 확인하고 공동선언을 채택했다”며 이번 정상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항상 중일한 협력을 중시했다”며 “이번 정상회의는 한국·일본과의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고, 정치적 신뢰는 깊어지며 지역의 안정·번영에 기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중·일 정상회의 결과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리창 국무원 총리가 이날 정상회의에서 “중·일·한 3국은 물줄기 하나만을 끼고 있어 평화롭고 우애 있는 이웃이 돼야 한다”며 “3국은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향하고, 3국 인민의 안락한 생활과 쾌락의 뜻에 부응하고,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현재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긴장 상태”라면서 “각 측은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 상황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를 재개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리 총리가 3국의 ‘전면적인 협력 재개’, ‘각국의 핵심 이익 존중’, ‘인문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소식도 전했다. 신화통신은 리 총리가 “기업가들은 한·중·일 경제 무역과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국의 국제 공급망을 잘 활용해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장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신문망에 “3국 관계에 ‘냉기류’가 나타난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는 것을 3국이 점차 의식한 것”이라며 “지금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는 것은 3국의 공통된 바람이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각국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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