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가 31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메루트에서 열린 집권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선거 유세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 총선은 오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44일간 28개 주에서 단계별로 열려 543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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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끝나는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73) 총리가 공언한 ‘여당 70% 이상 의석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자 외국인들의 인도 자산 ‘팔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총선은 6주간 약 10억명이 참가해 세계 최장 기간,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6월 1일 투표 완료 뒤 4일 결과가 발표되는 인도 총선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토지법과 노동법 개혁이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모디 총리는 전체 의석 543석 가운데 2019년 약 350석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에는 40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왔다.
지난 23일 그는 “이미 BJP가 272석으로 과반을 얻었다”고 밝혔지만, 목표로 설정한 의석수는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도 주요 싱크탱크가 내놓은 BJP 예상 의석은 272~310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는 지난달 초 유세에서 무슬림을 ‘침입자’라고 부르는 등 분열적 표현을 사용해 고전하고 있다.
그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야당이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정책을 앞세우면서 BJP 지지를 갉아먹고 있다.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는 2019년 52석에서 올해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90~1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방 정부를 이끄는 야당 소속 총리 두 명을 구속했다. 다수 야당 인사들도 각종 명목으로 정부 조사받고 있다.
2014년부터 집권한 나렌드라 모디(사진)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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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3월 체포된 아르빈드 케즈리왈 델리 총리는 무료 상수도·전기·건강 진료 혜택으로 저소득층에 인기가 높았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의 ‘야당 탄압’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를 반영하듯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여당의 텃밭’이었지만, 이날 현재 투표율이 43.95%로 전체 지역 가운데 꼴찌다. 모디 총리에 대한 지역 주민의 실망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중국과 경쟁하는 세계적 제조 허브’로 만들고자 유연한 해고를 골자로 한 노동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올해 2분기에 인도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63억 달러(약 8조 6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갔다. 1분기에 84억 달러가 유입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인도 증시는 모디 총리의 3선 달성 전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적극적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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