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신비로운 자연과 편안한 휴양시설이 공존하는 필리핀 팔라완. 팔라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과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등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지난해 자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팔라완에 소리도 소문도 없이 신식 호텔이 개장했다. 주인공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을 여행플러스가 구석구석 뜯어 소개한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로비 /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
호텔과 마주한 사방 해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 바로 앞에 사방 해변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투숙 기간 중 마음만 먹으면 손가락 틈 사이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모래 위를 사뿐히 걷다가 바다로 첨벙 뛰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사방 해변은 물살이 푸르러 팔라완 내에서도 인기 해변으로 통한다.
호텔과 마주한 사방 해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사방 해변의 깨끗하고 고운 모래톱과 낮잠 자는 개/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물론 이 바다가 호텔 투숙객을 위한 전용 해변은 아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변이지만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모래톱은 백사장이라는 말이 유난히 잘 어울린다. 매일 새벽 호텔 관리인이 투숙객을 위해 이곳까지 떠밀려온 해초류나 쓰레기 등을 깨끗하게 치워 관리하기 때문이다. 호텔 내 식당에서조차 우뚝 솟은 야자수 뒤로 청록색 바다가 넘실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으로 가는 길에 마주할 수 있는 풍광 /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으로 갈 때 들르는 투숙객 전용 휴게 공간 /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
눈 돌리면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는 만큼 호텔은 팔라완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호텔까지는 차로 약 90분 정도 숲길을 지나야 한다. 동남아에 왔음을 실감케 하는 이색적인 풍광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좌) 호텔 수영장 전망 객실 (우) 호텔 정원 전망 객실 /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호텔 전망에는 이른바 ‘꽝’이 없다. 총 168개에 이르는 객실 어디서든 바다·산·정원·수영장 등 끝내주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포포인츠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침대까지 들여 숙면까지 신경 썼다. 호텔 안은 검증이 끝났다. 그럼 부대시설은 어떨까.
호텔 야외 수영장 / 사진=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
호텔 야외 수영장 바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호텔 야외 수영장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호텔 입구에서부터 존재감을 뽐내는 시설은 단연 ‘야외 수영장’이다. 약 1367㎡에 달하는 수영장에서는 무더운 한낮부터 선선한 해 질 녘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한가운데 있는 바(Bar) 앞은 칵테일을 사려는 줄보다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휴대전화를 손에 든 투숙객이 더 많은 사진 명소다.
호텔 내 뷔페 음식과 해변 전망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이곳의 매력적인 점은 호텔 내 식당 두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에볼루션 식당에서 신선한 현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 피오레(II Fiore)에서는 현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제철 음식을 만끽할 수 있다. 호텔 밖에 해변을 따라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즐비하다.
팔라웨뇨 수제 맥주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팔라웨뇨 맥주 주조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식사와 함께 거품이 가득 올라온 황금빛 맥주도 곁들일 수 있다. 필리핀 최초의 여성 창업가를 둔 생맥주 양조장 ‘팔라웨뇨’에서 오직 이곳만을 위해 주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팔라웨뇨는 팔라완 지역 특색을 살린 맥주를 개발해 유명해졌는데 하루에 1번씩만 맥주를 주조하는 소규모 양조장이다.
맥주 따르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필리핀 대표 맥주인 산 미겔처럼 유명해지겠다는 야망이 아닌 ‘팔라완의 맛을 제대로 경험시켜 주고 싶다’는 소박한 집념에서 시작해 우뚝 선 기업이다. 팔라완 남쪽 바타라자 지역에서 수확한 파인애플로만 만든 인디안 페일 ‘파인애플 바이 더 씨’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에서만 맛볼 수 있다.
파인애플의 달짝지근하면서도 상큼한 첫입 뒤로 씁쓸한 풍미가 목젖을 치고 간다. 팔라웨뇨 맥주를 따를 때 팔꿈치를 45° 정도 기울이면 가장 본연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 운동시설과 스파시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은 ‘오늘의 운동 목록’을 완료하지 못하면 좀이 쑤시는 운동광도 반갑게 맞이한다. 헬스장을 24시간 내내 운영하고 있어서 하루의 어느때나 방문할 수 있다. 저녁에 피로를 풀기 좋은 마사지도 진행한다. 개인 마사지실과 연인 마사지실을 구분해 누가 와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내부 놀이시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이곳에서만큼은 편히 쉴 수 있다. 호텔 안에 놀이터를 비롯해 거대한 놀이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실이나 장난감 방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넘쳐난다. 부부끼리의 온전한 휴식을 가지고 싶다면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놀이방 내 돌봄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의 세심한 배려는 투숙객을 넘어 현지에까지 이어진다. 호텔은 팔라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300㎾의 전력을 태양광 패널로 공급받는다. 직원 80%가 현지인이고 근무복 역시 현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다. 지역 농장과 계약을 맺고 식재료를 공급받으며 현지 미혼모를 지원하는 것까지 완벽한 지역 상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호텔에서 배를 타고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으로 갈 수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팔라완에 묵으면 인생 경험은 덤이다. 호텔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면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락부락한 몸매를 자랑하는 듯한 석회암 절벽에 놀라움도 잠시다. 그 아래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길이 8.2㎞의 지하강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작은 보트를 타고 세인트 폴 동굴로 들어가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천장에서 동굴 박쥐의 배설물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동굴 안, 예수 얼굴 형상 암석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양초, 페가수스, 마리아 형상을 한 석순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이라는 화가가 만든 기이한 그림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수의 얼굴을 한 암석부터 마리아의 형상을 한 석순까지. 끼워 맞춘 듯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성경의 한 부분을 펼친 듯한 그럴싸한 모양새라 더 놀랍다. 자연 보호를 위해 일일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서 방문 예약은 필수다.
사방 맹그로브 숲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자연 애호가라면 ‘사방 맹그로브 숲’도 함께 들러줘야 한다. 필리핀의 허파로 불리는 이곳은 호텔은 차로 단 5분 거리다. 물 밖으로 굵은 뿌리를 내놓고 있는 이 독특한 식물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맹그로브 뿌리는 염분인 나트륨 이온을 최대 90%까지 걸러낼 수 있다는 것. 또 맹그로브는 환경에 이로운 식물로 1만㎡ 맹그로브 숲은 평균 약 1500t의 탄소를 저장한다.
사방 맹그로브 숲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맹그로브 묘목 심기 체험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
작은 배에 올라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울창한 맹그로브 숲을 돌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절로 경외심이 든다. 이곳에서 맹그로브 나뭇가지와 똑 닮은 뱀과 도마뱀 등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도 볼 수 있다. 맹그로브 관광의 화룡점정은 맹그로브 묘목 심기 체험이다. 훗날 몰라보게 자라난 나의 맹그로브 나무를 보러 팔라완을 다시 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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