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연맹 "경기 감독관 보고서 검토 등 경위 파악"
염기훈 수원 감독, 5연패 속 구단에 자진 사퇴 전해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난 15일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전반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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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K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으로 뜨겁다. 특히 팀 성적과 관련한 감독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취재진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쓰디쓴 패배로 스스로 짐을 싼 감독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은 26일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검토해 보고, 현장을 녹화한 영상이 있다면 입수해 확인하는 등 경위 파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이 감독이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의 행동 때문이다. 광주는 이날 후반 최경록의 헤더골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경기 종료 직전 빅톨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인천 무고사가 키커로 나서 성공, 경기는 1-1로 비겼다.
이로써 광주와 인천의 희비는 엇갈렸다. 승점 1점씩 보탠 광주와 인천은 각각 승점 16점과 승점 18점을 얻었다. 만약 광주가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겼다면 인천에 앞섰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을 드러내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에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고, 이를 문제 삼은 취재진에 "지금 나와 뭘 하자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내가 봤을 때 무실점 경기였다"며 결과에 불만족했다.
연맹 측은 이에 "이 감독의 징계 여부는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연맹에서도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기자회견장에서 불성실한 답변을 한 것 자체에 대해 처벌 조항은 없으나, 만약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판단되면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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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리그2 수원 삼성이 5연패에 빠지면서 염기훈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염 감독은 25일 서울이랜드와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하며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수원 팬들이 길을 막고 항의하자, 약 1시간 만에 나타나 "단장님을 찾아가 제가 떠나는 게 맞다고 이야기했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해 9월 김병수 감독이 사퇴한 뒤 감독 대행을 맡았으나 4개월 만에 구단과 결별했다.
K리그1, 2는 올 들어 5명의 감독과 작별했다. K리그1의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최원권 대구FC 감독,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K리그2에선 이기형 성남FC 감독이 경질됐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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