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기뻐하는 댈러스 어빙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심이 나온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23-2024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2차전은 잘못된 판정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 경기는 108-106으로 앞선 미네소타가 경기 종료 47초를 남기고 공격권까지 쥐고 있었다.
이때 댈러스의 카이리 어빙이 미네소타 제이든 맥대니얼스가 갖고 있던 공을 쳐 냈다.
처음 심판 판정은 '공이 어빙을 맞고 라인 밖으로 나갔다'며 미네소타의 공격권을 인정했다.
그러나 제이슨 키드 댈러스 감독이 챌린지를 요청해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공이 맥대니얼스를 맞고 나간 것으로 판정되며 댈러스 공격권으로 판정이 뒤집혔다.
문제는 어빙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맥대니얼스의 팔을 친 것이 반칙으로 지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NBA 사무국은 경기 다음 날인 26일 종료 2분을 남기고 나온 판정의 오심 여부를 밝히는 '2분 리포트'를 통해 '어빙의 반칙이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고 시인했다.
이 반칙이 제대로 지적됐더라면 맥대니얼스가 자유투 2개를 던지게 되면서 미네소타가 종료 47초를 남기고 최대 4점 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종료 3초를 남기고 댈러스 루카 돈치치가 역전 3점포를 터뜨려 댈러스가 109-108로 승리했다.
댈러스 어빙(왼쪽)과 미네소타 맥대니얼스. |
비디오 판독을 통해 맥대니얼스의 터치아웃으로 정정한 심판들이 바로 직전에 나온 어빙의 반칙은 잡아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NBA의 비디오 판독 규정 때문이다. 댈러스가 요청한 챌린지는 터치아웃 상황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반칙 상황은 비디오를 통해 확인되더라도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반대로 미네소타 벤치가 어빙의 반칙을 잡아달라고 챌린지를 요청할 수도 없었다. NBA 규정에는 '노 콜(no call) 상황'은 챌린지 대상이 아니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즉 어빙의 반칙과 관련해 휘슬이 불렸다면 그에 대한 챌린지를 요청할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판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빙의 반칙이라는 주장의 챌린지는 아예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 종료 5분 31초 전에는 댈러스 데릭 존스 주니어의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고, 이에 대해 키드 댈러스 감독이 챌린지를 요청했는데 이때는 존스 주니어의 공격자 반칙 이전에 존스 주니어를 수비하던 미네소타 마이크 콘리의 수비자 반칙이 먼저였다고 인정돼 판정이 번복된 바 있다.
만일 존스 주니어의 공격자 반칙 휘슬이 불리지 않고 넘어갔다면, 댈러스 벤치에서 콘리의 반칙을 잡아달라고 챌린지를 요청할 수 없었던 셈이다.
댈러스가 미네소타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둔 이 시리즈 3차전은 27일 오전 댈러스 홈 경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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