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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7인'과 40대 맞은 윤종훈, 아쉬움 속 깨달은 것들[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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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시리즈 종영 인터뷰
"캐릭터 변화·러브라인 예상치 못해"
"아이들과 연기하며 결혼하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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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종훈이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드라마 '7인의 탈출'·'7인의 부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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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윤종훈이 '7인의 탈출' '7인의 부활' 시리즈로 김순옥 작가와의 두 번째 작품을 마쳤다. 장장 19개월간 함께 한 '7인' 시리즈를 떠나보내며 그는 "시청률이 많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윤종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7인의 탈출'(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오준혁)·'7인의 부활'(극본 김순옥, 연출 오준혁·오송희)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지난 19개월은 많은 것을 얻고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인' 시리즈는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실종된 소녀와 그 사건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드라마다.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 김순옥의 신작으로 방송 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7인' 시리즈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7인의 탈출'(2023년 9월 15일~2023년 11월 17일)은 시청률 6.6%로 시작해 평균 시청률 6%대로 막을 내렸다. 시즌2에 해당하는 '7인의 부활'(2024년 3월 29일~2024년 5월 18일)은 4.4%로 시작해 4.1%로 종영했다. 한때 시청률 2.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김순옥 작가의 이름값에 비해 낮은 수치다.

출연 배우로서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어 김순옥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췄던 윤종훈은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재밌다고 느껴도 시청자의 눈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이나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작품이 평가되긴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10% 이상을 기대해서 아쉽긴 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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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은 '7인' 시리즈에서 양진모 역을 맡아 악역과 선역을 오고가는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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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윤종훈은 엔터사 대표에서 정치인이 되는 양진모 역을 맡아 악역부터 선역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양진모는 시즌1에서 '방울이 사건'이라는 가짜 뉴스로 방다미(정라엘 분)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리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악인 중 한 명이었으나, 시즌2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윤종훈도 시즌1과 시즌2 사이 양진모의 차이를 그려내기 위해 연기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시즌1에서는 감독님이 제가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방식의 연기를 원하셨다. 조금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윤종훈인지 모를 정도로 연기 변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시즌2에서는 양진모 캐릭터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셨지만 이렇게 선한 역에 가깝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금라희(황정음 분)의 죽음이나 이런 큰 사건을 계기로 양진모의 감정이 많이 변했고, 여기에 따라 대사 톤이나 여러 가지에 변주를 줬다"고 짚었다.

캐릭터의 변화만큼 극의 전개도 예상치 못한 방향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윤종훈도 예상치 못한 조윤희(고명지 역)와 러브라인을 소화해야 했다. 윤종훈은 "시즌1에 노팽희(한보름 분)와 러브라인이 있어서 고명지와 러브라인은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미리 알고 있으면 그런 면들이 연기에 비칠 수 있으니 작가님과 감독님이. 그런 것 역시 배우가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고명지와 아이들을 살리려다 양진모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엔딩을 맞는다. 윤종훈은 시즌1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양진모의 최후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시즌1에서 양진모가 민도혁(이준 분)의 가족을 불태워 죽였기 때문에 그 역시 불에 타 죽으며 합당한 벌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양진모가 살아 돌아온다고 했을 때 '그렇구나'라고 받아들이며 잘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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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은 '7인' 시리즈를 마치며 "시청률은 아쉽지만 많은 것을 얻고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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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에리카(정서연 분) 필립(산아 분) 한나(심지유 분)라는 세 아이와 연기하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욕구도 커졌다. 윤종훈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진심으로 즐거웠다. 시즌2의 가장 큰 낙이었다"며 "처음으로 '내가 결혼한다면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자녀 계획을 묻자 윤종훈은 "제가 낳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전적으로 아내가 될 사람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대 초중반엔 행복한 가정 이루는 게 꿈이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 아이들과 같이 연기하며 스스로 힐링하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이상형은 자기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란다. 윤종훈은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커리어 우먼 같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며 "10년 전에는 동양적인 미가 있는 여성분이 좋다고 한 것 같지만 지금은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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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훈은 "'7인' 시리즈에서 아이들과 연기하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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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다음엔 진한 가족애를 그리는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다는 윤종훈이다. 그는 "요즘 '사랑이 뭐길래' 같은 옛 작품들을 다시 보고 있다. 시대가 흐르고 가족의 형태도 많이 바뀌어서 이런 작품이 다시 나오기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이런 가족극 장르를 쓰신다면 저도 참여해 보고 싶다"고 바랐다.

윤종훈은 '7인' 시리즈를 하는 19개월 동안 두 살을 더 먹었다. 그 사이 나이의 앞자리도 3에서 4로 바뀌었다. 그는 "절묘한 시기에 '7인' 시리즈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요즘 제 연기를 돌아보는 시기다. 과거의 제 연기를 보며 '저 친구가 저렇게 신나게 연기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기도 한다"면서 "40대엔 한 작품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무게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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