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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단독] '막말·갑질 의혹' 동명부대장…지시 내용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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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의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장이 부대원들에게 갑질과 막말을 했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쟁으로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 영외 진료를 지시하고 안전 문제를 제기하자 막말을 했단 건데 부대장이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레바논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동명부대.

올초 임무 교대한 29진이 주둔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2월, 부대장 A 대령이 의무대에 영외 진료를 지시하면서 문제가 불거집니다.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A 대령을 찾아 온 군의관들에게 작전 중 사망은 순직이라며 이렇게 말합니다.

[A 대령 (동명부대장) : 세월호 터졌을 때 애기들 죽었을 때 3억, 이태원 아직까지 저러고 있잖아. 막말로 놀다 죽은거 아냐. 물론 부모한테 이런말 하면 안되지. 안되지만 수학여행, 놀러가다 죽은거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헤즈볼라 근거지에 인접한 주둔지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 이스라엘 전투기가 부대 상공에 공포탄을 터뜨리고 방공호로 대피하는 일들이 이어진 터라 부대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열흘 뒤 부대원들이 영외 진료 재고를 다시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협박성 발언입니다.

[A 대령 (동명부대장) :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이, 내가 싫으면 징계를 할 수 있어. 이상하지? 징계가 가능해.]

A 대령은 국정원 파견 경력까지 내세우며 군사경찰이 조사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A 대령 (동명부대장) : 점호 미참석으로 해서 조사를 해요. 근데 그러면 조사하다 보면 불륜 나오고 뇌물수수 나오고. 나온다니까. 내가 여태까지 얼마나 많이 저걸 했겠어. 그니까 털면 나온다니깐.]

결국 A 대령 지시로 의무대는 3월 12일부터 주 2회 부대 밖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달 들어 영외 진료를 주 5회까지 A 대령이 늘리려 했으나 부대원 가족들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내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안전 문제를 제기한 군의관은 강원도 전방부대로 발령났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해 A 대령의 막말,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A 대령은 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사진 : 현지매체 sadawadialtaym)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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