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규한 기자]김호중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4.05.21 / dreamer@osen.co.kr |
[OSEN=선미경 기자] 죄인이라면서 이토록 뻔뻔할 수 있을까.
가수 김호중이 뒤늦게 음주운전을 인정해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뻔뻔한 행보를 이어가 뭇매를 맞고 있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다가 10일이 지난 후에도 인정한 것도 모자라 반성 없는 태도오 일관하며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국민 밉상’의 길을 자초한 셈이다.
김호중이 뺑소니⋅음주운전 논란으로 여전히 시끄럽다. 음주운전 인정 후 지난 21일에는 서울 강남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반성보다는 여전히 애매한 태도로 팬심 뒤에 숨은 모습이었다. 김호중을 보호하겠다며 처음부터 ‘거짓말’로 일관했던 소속사 측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해 여전히 비난만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OSEN=고양, 최규한 기자]가수 김호중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2.08.30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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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이날 8시간 30분 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경찰 출석 당시 언론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기 위해 취재진을 따돌리고 비공개 출석을 했지만, 커지는 비난 속에서 귀가 전 잠시 취재진 앞에 섰다.
조사를 마친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하겠다”라며 짧게 사과하고 경찰서를 빠져나겠다. 이후 김호중의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가 대신 입장을 전했다.
김호중의 변호사는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국민들한테 직접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가 보다”라며, 김호중이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김호중이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하고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구체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짧게나마 포토라인에 선 김호중이지만 오히려 논란만 가중 시키는 상황이 됐다. 이날 김호중은 경찰조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을 만나고 싶지 않다며 5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대중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면서도 결국 영원히 남을 언론의 취재에는 직접 나서고 싶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김호중의 태도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었다.
사실 김호중은 이번 사태 초반부터 여러 논란의 행보를 이어오며 ‘뻔뻔한’ 태도를 지적받기도 했었다.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시각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께였다. 이후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바꿔입고 거짓 자수를 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고, 소속사 측에서는 사고 당시 김호중의 공황장애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김호중이 매니저의 거짓 자수를 알고 경찰에 자신의 운전 사실을 시인했으며,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는 사이 김호중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난 11일과 12일 ‘트로바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고양 공연을 진행했고, 당시 공연 후 팬들에게 ‘안전귀가’를 당부하는 멘트를 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뺑소니⋅음주운전 의혹이 인 후에도 18일과 19일 창원에서 공연을 강행했다는 것. 그리고 창원 공연까지 모두 마친 후에야 팬들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는 글을 남겼다.
김호중은 그러면서 ‘죄인’이라는 표현을 강조했다. 사고 이후 10일 동안 공황장애 등의 핑계를 대며 그를 보호했던 소속사 뒤에 숨어 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인정하는 그림이었다.
음주운전을 인정하면서도 또 팬심에 기대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팬카페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직접 음주운전 관련 사과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김호중은 “아리스(김호중 팬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라며,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 곳 집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으로서 음주운전도 잘못이고, 여러 차례 거짓말하며 대중을 기만했음에도 팬들의 자존심부터 걱정했다. 또 자숙과 반성의 시간보다는 ‘돌아오겠다’는 표현을 쓰며 팬심에 기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에 숨어 있었고, 김호중의 변호인은 ‘양심’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다.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그리고 뒤늦은 인정을 했는데 과연 ‘양심에 기초했다’는 표현이 올바른 것이었을까.
더욱 황당한 사실은 김호중이 이 모든 사태에도 불구하고 23일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되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공연 일정을 강행하려 했다는 점이다. 김호중 측은 또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팬들에게 기댄 상황이다. 아무리 팬들과의 약속이라지만 대중의 분노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온갖 변명으로 음주운전 사건의 진실을 숨기려고 애썼던 김호중의 노래가 과연 여전히 감동을 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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