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반대하다 화해해 4개월간 '야당몫' 총리
쉭세 마스라 차드 과도 정부 총리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해 2위를 차지한 쉭세 마스라(40) 과도정부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마스라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월 6일 대선 결과 선포 후 헌법에 따라 오늘 과도 정부 수반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를 이끌던 군정이 야당을 달래는 차원에서 지난 1월 그를 총리로 임명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야당 트랜스포머당의 대표였던 마스라는 2022년 10월 과도군사위원회의 군정 2년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군정과 화해하고 지난해 11월 3일 귀국했다.
이번 대선에서 18.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자 지난 9일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헌법위원회가 지난 16일 61.0%를 득표한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40) 과도 군사위원회 의장의 당선을 공식 확인하자 그는 이의를 제기할 다른 법적 수단이 없다며 이를 수락했다.
데비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수도 은자메나에서 취임식을 열고 5년의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차드를 30년간 집권한 아버지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군정을 이끌었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부자 집권이 이어지게 됐다.
차드 대선은 2020년 이후 쿠데타가 일어난 아프리카의 군부 통치 국가 중 처음으로 실시된 민정 이양 선거였으나 그의 집권으로 '무늬만 민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 당선인 |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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