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슈퍼마켓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2.3%를 기록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3.2%보다 낮고 2021년 7월(2.0%) 이후 최저이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주요 금융기관 전문가 예상치인 2.1%보다는 높았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면밀하게 관찰하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9%로 전월 6.0%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5.5%였다.
4월 물가상승률 둔화는 에너지 비용이 주요 원인이었다. 에너지 규제기관 오프젬(Ofgem)은 최근 에너지 공급업체가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전기·가스요금 상한액을 낮췄다.
그랜트 피츠너 통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요금 상한 완화로 전기·가스요금이 낮아진 것이 물가상승률 하락을 이끌었다"며 "식품 물가상승률도 더욱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BOE가 올여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기준금리(5.25%)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BOE 목표치인 2%에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4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사 애버딘의 루크 바솔러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물가상승률이 급락세지만 BOE와 6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며 "BOE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당히 완화됐다고 확신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오전 파운드당 1.2747달러로 전날보다 0.3% 올랐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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