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용역 서부권에 유리" 도 추진 공모 중단 재차 요구
동부권 별도 여론 조사 검토…순천대도 독자 신청 입장
전남에도 2026년 국립의대 생긴다…공모 통해 신설 추진(CG) |
(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22일 전남도의 국립 의과대학 신설 공모 중단을 거듭 요구하고 순천대 의대정원 배정을 전남도와는 별도로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전남도의 3년 전 의대 유치 용역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도가 추진하려는 공모(용역)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전남 동부권만의 별도 여론조사 등으로 독자적인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노 시장은 이날 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 문제를 중앙 정부가 추진하도록 하고 전남도는 신뢰성을 상실한 공모 절차를 멈춰야 한다"며 도의 공모 거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순천은 독자적으로 동부권 지역민의 생명권 보장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순천대에 200여명의 의대 정원을 배정해 줄 것을 이날 대통령실 교육부 보건복지부에 전남도를 배제하고 별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전남도도 공모 추진과 함께 의대 정원 배정을 정부에 요구했는데, 도 공모에 불참하기로 한 순천시가 정부에 의대정원 배정을 별도 신청한 것은 의대 유치에서 순천이 독자 노선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시장은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전남도에 공모를 추진하라는 법적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며 "권한 없는 공모 강행으로 지역 갈등을 조장한 모든 책임은 전남도에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전남에 있는 국립대 양 대학(순천대 목포대) 중 한 대학만을(목포대) 신청받아 진행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효이고 정치적으로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의견 수렴을 위한 순천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만의 여론조사 실시 계획도 내놓았다.
노 시장은 "대통령과 국무총리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역 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며 "객관성과 신뢰도를 갖춘 전문 조사 기관에 동부권 전체를 대상으로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 문제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투명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시가 도 공모 참여 검토 조건으로 내걸어 도가 공개한 '2021년 국립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공공의료 확충) 방안 연구 용역'에 대해서는 "의료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서부권에 유리하도록 설계됐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노 시장은 중증 응급환자 사망자 수 감소율, 통행 거리 편익 분석, 비용편익 분석, 의료권역 설정 등 주요 지표 58개 중 43개가 잘못돼 결과적으로 서부권에 유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용역에 문제점이 있는데 (전남도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공모를 강행하고 예산을 편성한 것은 협의하고 논의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며 "순천시로서는 독자적인 여러 가지 방향을 정해 갈 수밖에 없다"고 독자 노선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순천대도 도 용역이 불공정하다는 내용의 입장을 이날 공지하고 전남도 공모를 거치지 않고 정부에 독자 신청하기로 하는 등 순천시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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