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의 이름이 붙은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을 두고 시민들의 철거 요청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출처 = 김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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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의 이름이 붙은 경북 김천의 ‘김호중 소리길’을 두고 시민들의 철거 요청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김천시가 소리길 철거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부 시민은 “범죄자의 길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김천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전날 하루 사이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시민은 “음주운전을 한 것 자체가 이미 범법을 인정한 것이고, 개인의 의사든 아니든 운전자 바꿔치기에 가담한 것 역시 사실인데 행정의 연속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유지를 하겠다니”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시민도 “김천에서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김호중 소리길을 만든 것도 웃을 일인데 음주운전 거짓말에 놀아나겠다는 거냐”고 반문하며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명가수가 법을 위반햇으면 대가를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창피당하기 전에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범죄자 소리길이냐”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 “더 이상 김천의 자랑이 아니고 수치다” 등 ‘김호중 소리길’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부 극성팬은 “철거하면 가만 안두겠다” “기소도 안됐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철거하냐”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앞서 김천시 관광진흥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김호중시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시에서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행정에 연속성이 있어야 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가 2021년 2억원을 들여 김씨가 졸업한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부터 연화지까지의 골목에 조성한 관광 특화 거리다.
이 길은 김씨 팬카페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며졌다. 조형물, 벽화 거리, 포토존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 최소 10만명이 이 길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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