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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있으면 못 나간다”…6시간 버티다 포토라인 선 김호중

매일경제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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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있으면 못 나간다”…6시간 버티다 포토라인 선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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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한 가수 김호중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도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6시간가량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오후 2시께 서울강남경찰서에 출석한 김호중은 대기해 있던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지하로 들어갔다. 변호인을 통해 “수일 내로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날 조사는 불과 3시간여 만에 끝났지만 김호중은 6시간 가까이 경찰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조사 후 6시간을 버티타 밤 10시 40분에서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 사진 ㅣ유용석 기자

조사 후 6시간을 버티타 밤 10시 40분에서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 사진 ㅣ유용석 기자


경찰과 줄다리기 끝에 이날 오후 10시 40분에서야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모습이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12초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황급히 경찰서를 떠났다.

함께 모습을 드러낸 법률대리인 조남관 변호사는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마신 술의 종류와 양 등을 구체적으로 다 말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변호인으로서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이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양심에 기초해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된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로 조사받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전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소속사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 등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공모한 적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사고 후 매니저가 경찰에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측에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시도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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