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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만화와 웹툰

[만화신간]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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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앓이·멋진 신세계

연합뉴스

만화 '불씨'
[교보문고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불씨 = 다드래기 만화.

대한민국 4대 민주항쟁 중 하나로 꼽히는 사건이자 유신정권에 균열을 낸 부마민주항쟁을 생생하게 그려낸 만화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 시작해 이웃 도시 마산으로 번진 닷새간의 대규모 시민 항쟁을 뜻한다.

이 만화는 당시 부산대, 마산대 학생과 건설 노동자, 중국집 배달원, 음식점 요리사, 고등학생 등 평범한 소시민들을 내세워 45년 전 부마민주항쟁이 어떻게 시작됐고, 확대됐는지 묘사한다.

당시 상황 서술에만 그치지 않고, 에필로그 형식으로 당시 민주항쟁의 한가운데 있던 인물들이 40년 뒤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내용을 넣었다.

'불씨'라는 제목을 부마민주항쟁이 이후 5·18 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민주화 대서사의 씨앗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했으며,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가 펴낸 진상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콘티 단계에서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쳐 세심하게 제작했다.

창비. 240쪽.

연합뉴스

어린이 만화 '알앓이'
[교보문고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알앓이 1·2 = 빈반 만화.

'알앓이'는 주인공이자 마법의 등딱지를 맨 남생이 고목이가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마법의 등딱지는 남생이 가문의 보물로, 밖에서 보면 등에 멜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그 안에는 박물관, 도서관, 지하 창고, 식품 저장고, 벙커 등 거대한 공간과 온갖 물건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괴짜 과학자가 마법의 등딱지를 훔치자 고목이는 친구 겨울이, 호랑이와 함께 이를 되찾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동물로 표현됐고, 성별이나 인종, 나이, 장애 등도 경계 없이 그려졌다.

고목이는 말을 하지 못해 글자나 수화를 사용하지만, 친구들과의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알에서 태어난 호랑이는 아직 어려서 세상을 잘 모르지만, 오히려 천진난만한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만화라고 하면 웹툰과 학습만화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어린이를 위한 창작 만화가 나왔다는 것도 반길만 하다.

이 만화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2년간 연재됐으며, 이번에 두 권짜리 책으로 출간됐다.

보리. 각 136·140쪽.

연합뉴스

그래픽노블 '멋진 신세계'
[교보문고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원작. 프레드 포드햄 그림·각색. 문형진 옮김.

대표적인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 소설로 꼽히는 '멋진 신세계'가 그래픽 노블로 나왔다.

'멋진 신세계'는 고난도 슬픔도 노화도 없는, 언뜻 보면 유토피아 같은 세상을 무대로 한다.

아이들은 인공 자궁에서 길러지고, 태어날 때부터 알파·베타·감마·델타·엡실론이라는 다섯 개 계급으로 나뉘어 교육받는다. 이들은 모두 소마라는 약물을 배급받아 행복하고 몽롱한 기분에 젖어 산다.

이 사회의 바깥에는 여전히 결혼제도와 종교 등이 남아있는 야만인 보호 구역이 있다.

주인공 버나드는 이곳에서 문명 세계 출신이지만 낙오된 한 여성과 그의 아들 존을 만나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온다.

문명 세계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존의 시선을 통해 유토피아처럼 그려지던 사회가 가진 모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그래픽노블은 유토피아로 가장한 디스토피아를 원작보다 더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대조적인 색채 때문인지 문명 세계와 야만 세계가 뚜렷이 구분되는 듯하다.

소담출판사. 240쪽.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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