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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소비심리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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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높은 체감물가, 소비심리 회복 발목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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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특히 꺾이지 않는 외식물가에 1만 원으로 점심 한 끼 때우기도 버거워진 상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CCSI는 지난 1∼4월 내내 100선을 웃돌다가, 이달 들어 100 아래로 내렸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2p씩, 현재생활형편(88),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67)은 1p씩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출이 좋았음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면서, 이달 소비자 심리가 더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과 유가가 올랐던 것이 이번 달 조사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며 "조사 기간 이후 환율과 유가가 하락 안정됐는데, 이는 다음 조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의 4월 서울 기준 외식 메뉴를 봐도 김밥 한 줄이 3362원으로 3300원선을 넘겼고, 지난달 김 가격이 오르면서 김밥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짜장면은 7146원, 칼국수는 9154원, 냉면은 1만 1692원에 달한다.

이에 '런치플레이션' '면플레이션' 등 각종 신조어가 나오는 가운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편의점 4사 도시락 판매가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20% 안팎 신장률을 기록했고, 이보다 저렴하게 도시락을 살 수 있는 구독서비스도 성장 중이다.

반면 일반 외식산업이 침체되는 것과 달리 단체급식 업체들이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년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구내식당업의 올해 1분기 경기지수는 101.52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68p 상승한 수치다.

구내식당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증가한 업체가 감소한 업체보다 많았는데, 전체 외식산업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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