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숭실대 산학협력단장이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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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최초 5명의 작은 조직으로 출발한 산학협력단은 현재 4개의 행정부서(연구지원팀, 산학협력진흥팀, 창업지원팀, 총무·감사팀)와 4개 부설산학센터(기술사업화센터,기업연계 R&D센터, 공동기기센터, 반도체산학기술센터), 2개 학교기업(플렉스매스, 스파르탄미래교육) 등으로 몸집을 불렸다. 1억원에서 시작한 연구비는 현재 6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진욱 숭실대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단이라는 조직은 20년이 됐지만 사실상 그 시작은 120년 전 한국 최초 산학협력 모델인 '기계창'이었다”며 “숭실대는 오래전부터 산학 DNA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과도 거뒀다. 2015년 숭실대는 50만 달러 규모의 '모바일 코드 난독화 및 위변조 탐지 특허기술'을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기업인 올댓소프트사(AllthatSoft Co.)에 기술이전했다. 숭실대 단일 기술이전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2018년 숭실대는 43억원 규모의 브릿지플러스(BRIDGE+) 사업을 수주하면서 기술이전 실적이 사업 이전과 비교해 197% 향상됐다. 2023년 브릿지 3.0 에도 선정돼 기술이전 사례를 계속해 만들어 가고 있다. 교원창업 기업 엘립스진단은 코스닥 상장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2023년 인수합병되기도 했다. 산학협력단은 엘립스진단 창업 이후 전기화학발광(ELC) 기반의 체외진단에 활용되는 핵심기술의 특허 기술이전과 투자유치 지원에도 나섰다.
이 단장은 기술 상용화의 중요성을 대학 자원 사업화를 통해 대학의 연구와 발전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단장은 “학령인구는 감소하지만 대학 인적·물적 자원은 남아돌면서 이를 활용한 IP 기술의 사업화가 대학의 유일한 비전”이라며 “학생이 줄어도 교수는 연구를 지속하고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는 계속 창출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양적 확대에 주력했던 특허 관리는 질적 향상에 중점을 둔다. 숭실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4곳, 올해 10곳 등 전담특허사무소와 업무협약을 통해 특허의 질적 권리 강화에 나섰다. 현재 IT, NT, BT, 융복합 등 4개 분야에 걸쳐 특허 관리 업무협약을 맺고 특허평가, 기술이전 관련 사업 기획 지원, 기술사업화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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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에 유망산업인 반도체 분야를 결합한 점은 숭실대 산학협력단의 특징이다. 반도체산학기술이전센터는 반도체 분야를 이끌 산업체 수요 기반의 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과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반도체 연구진의 현장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현장 기반 커리큘럼을 운영해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데이터는 2021년 도입한 '지산학협력 TOP클라우드'에 저장된다. 개방형·참여형 혁신플랫폼인 탑클라우드는 특허, 기술이전, 기업의 전문분야, 인력 등 산학협력의 모든 정보를 망라한다. 대학 내 산재한 산학협력 정보와 유관기관 자체보유 정보 등을 탑재해 대학·지역·국가의 공간적 장벽을 뛰어넘는 공유와 협업 활동 추진을 위해서다. 대학의 재정지원체계가 라이즈로 전환되면 탑클라우드를 통한 지역 산학협력단과의 성과 공유도 계획한다.
숭실대 산학협력단은 라이즈 전환 그 이후를 준비한다. 이 단장은 “라이즈로 전환되면 산학협력은 물론 평생·직업교육 등 지역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협력이 중요해지는 만큼 숭실대 산학협력단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산학체계를 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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