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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 중인 전주 세월호 분향소
철거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전북 전주 세월호 분향소가 화재 뒤에도 계속 운영될 전망입니다.
이병무 세월호분향소 지킴이는 불에 탄 분향소 천막 왼쪽 부분을 새것으로 바꿨고 곧 영정도 교체할 예정이라며 의미 있는 장소가 훼손된 채 둘 수 없어 활동가들이 모여 신속하게 정리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재와 별개로 세월호 참사 4개월 뒤인 2014년 8월 설치된 전주 세월호 분향소는 존치를 두고 주변 상인들과 오랜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분향소가 마련된 풍남문 광장이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의 입구에 있어서 상인들은 상가 이용 불편과 경관 저해 등을 이유로 철거해 달라며 여러 차례 전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전주시는 2022년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측에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송하기도 했으나 시민단체 반발 등이 이어지면서 행정대집행을 연기했습니다.
이후 세월호 분향소 옆에는 천막 1개 크기 규모의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도 차려졌습니다.
전주시는 운영이 재개되는 세월호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지 않고 우선 지켜볼 계획입니다.
이태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적인 조사 기구가 구성될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이들 분향소의 존치 여부를 함께 협의할 예정입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화재 직후 세월호 분향소가 계속 설치돼 있으면 또 사달이 날 것이라며 철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들어왔고, 상인들은 꾸준히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태원 특조위가 구성되면 새롭게 협의 물꼬를 터 자진 철거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세월호분향소 지킴이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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