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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투자 프로그램 화면도 조작…124억 챙긴 '투자리딩방'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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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 추천 대화방인 '투자리딩방' 사기를 벌여 124억 원을 챙긴 조직원들이 검거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사기, 통신사기피해환급법 혐의로 63명을 검거해 이중 총책 30대 A 씨 등 32명을 구속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가짜 투자리딩방과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등을 이용해 2021년부터 2년여간 140여 명으로부터 약 124억 원을 속여 빼앗은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A 씨가 이끄는 '본사' 조직과 대포통장 유통조직, 자금 세탁 조직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로 '투자 전문가의 무료 주식 정보 제공'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채팅방에 들어오면 '바람잡이'들이 나서 마치 전문가의 투자 추천에 따라 금 시세나 해외선물, 가상화폐 투자로 수익을 본 것처럼 수익 인증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인증 글에 속은 피해자가 투자하겠다고 하면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고 입금을 유도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설치한 HTS에선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처럼 조작된 화면이 연출됐지만,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은 실제 투자되지 않고 대포계좌로 들어온 후 세탁돼 일당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들은 더 큰 금액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일부 수익을 환급하기도 했습니다.

20대 학생부터 60대 의사까지,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돈이 투자 명목으로 조직에 흘러 들어갔습니다.

A 씨 조직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운영하던 사이트를 폐쇄하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반복해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A 씨 조직이 쓴 300여 개의 계좌와 자금흐름을 분석해 2022년 4월부터 2년 동안 63명을 검거했습니다.

A 씨 등 조직원들은 서울과 경기 고양지역 학교나 동네 선·후배 관계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이 조직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옷장 안에 둔 현금 20억 원과 명품, 마약류 등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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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된 외제차와 현금다발


이들은 고가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며 유흥업소에서 범죄 수익을 탕진하며, 마약까지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받는 동안 자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약 46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습니다.

또, 해외로 도망가 아직 잡히지 않은 조직원을 비롯해 수사 과정에서 이들과 협업한 자금 세탁조직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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