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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스타 지휘자' 네제 세갱과 함께…140년 역사 메트 오케스트라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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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 20일 오페라 곡과 말러 교향곡 5번 연주
한국일보

지난 2월 1일 야닉 네제 세갱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5번 연주를 지휘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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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존재다. 1883년 창단해 제작비를 아낌없이 투자하며 수많은 히트작과 스타를 탄생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 오페라의 격에 맞는 연주를 맡아 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메트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2022년에 예정됐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시아 투어 일정이 전면 취소돼 아쉬움을 남긴 공연이다. 캐나다 출신 스타 지휘자 야닉 네제 세갱(49) 음악감독의 지휘로 다음 달 19, 2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7년 만에 한국 오는 네제 세갱 "한국 관객은 특별합니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네제 세갱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레퍼토리, 오케스트라, 성악가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트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함께 맡고 있는 네제 세갱은 2017년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 관객은 특별해서 공연하는 우리에게 큰 차이를 만들어 준다"고 7년 만의 내한 소감을 밝혔다.

메트 오케스트라는 19일 버르토크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등을 무대에 올리고 20일에는 모차르트의 콘서트 아리아들과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네제 세갱은 "악단의 뛰어난 수준과 자질을 보여줄 수 있는 오페라 곡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삽입된 4악장 아다지에토가 유명한 말러 교향곡 5번에 대해서는 "오페라 연주가 많은 메트 오케스트라는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말러 등의 걸작 교향곡을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말러 교향곡 5번은 악단이 얼마나 환상적인지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성악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세계 최정상의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티안 반 혼,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상에 아름다움 선사하는 지휘자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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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 야닉 네제 세갱이 지휘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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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는 다양한 현대 오페라를 선보이고 고화질로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8~2019시즌부터 메트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네제 세갱은 피터 겔브 메트 총감독과 더불어 혁신과 실험의 한 축이다. 그는 "어떤 분야에서든 혁신의 최전선에 서는 게 리더의 책임"이라며 "우리 시대 오페라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네제 세갱은 세상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지휘자로 남는 것을 꿈꾼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하는 것은 큰 특권"이라며 "포디움에 오를 때마다 세상에 음악을 통한 기쁨을 선사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네제 세갱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협업의 소중함을 마음 깊이 새겼다. "지휘자로서 저는 혼자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오케스트라 동료들을 매일 보지 못하는 게 힘들었어요. 예술과 음악으로 서로 연결되고 치유되는 동료들의 존재는 제게 행운이고, 바로 이 깨달음이 제 리더십의 바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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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닉 네제 세갱. 롯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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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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