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의식 잃은 여성 성폭행한 상황에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 조롱

일명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가수 승리와 관련해 집단 성폭행과 불법 촬영 혐의로 실형을 받은 가수 정준영의 만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BBC뉴스코리아에서 공개한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BBC뉴스코리아 유튜브 캡처

BBC뉴스코리아는 19일 버닝썬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정준영, 최종훈 등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2016년 3월 정준영의 팬사인회 전날 한 호텔에서 만취 상태인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상황에 대한 메시지 내용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피해 여성 A 씨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은 상태였는데, 멤버들은 “놀랐다” “뇌진탕에 걸린 줄 알았다” 등 상황을 언급했다. 정준영은 “진짜 웃겼다”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이었다”며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등 죄책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BBC뉴스코리아에서 공개한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다큐멘터리에 나온 단체 대화방 메시지 내용. /BBC뉴스코리아 유튜브 캡처

또 승리가 한 파티 현장에서 여성의 손목을 잡아끌며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손목을 붙잡힌 여성이 부담스럽다는 듯 몸을 뒤로 빼자, 승리는 “조용히 해”라고 언성을 높이며 손을 확 들었다. 승리가 한 술자리에서 만취한 듯한 어눌한 말투로 자신이 소속됐던 그룹 ‘빅뱅’을 언급하는 영상도 있었다.

이 사건을 취재한 강경윤 SBS 기자는 “사실 팬들 대부분은 여성이지 않냐. 그런 젠틀한 이미지로 포장돼 있던 사람들의 맨얼굴이 공개된 것”이라며 “그 여성들을 무력화시켜서 모욕하고 혐오했다. 그런 걸 자기들끼리 마치 전리품처럼 자랑하고 낄낄거렸다”고 비판했다.

또 강 기자는 정준영이 이 단톡방에 노골적으로 성적인 영상 및 의식이 없는 여성들을 촬영한 다수의 사진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이코패스 같다”, “저런 놈들이 무기징역 아니라니”, “진짜 악질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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