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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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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간청, 류현진 옆의 그 사오정을 움직였다… “아직 MLB서 뛸 수 있어” 은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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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잭 그레인키(41)는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통산 225승을 거둔 대투수다. 200승 이상, 3000이닝 이상 투구(3389⅓이닝), 3000탈삼진에 가까운 기록(2979탈삼진)을 고려하면 훗날 명예의 전당에 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에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소속팀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도 아니다. 그레인키는 2022년 친정팀인 캔자스시티로 돌아가 나름의 경쟁력을 보였고, 2023년 1년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30경기(선발 27경기)에서 2승15패 평균자책점 5.06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그쳤고 아직 그레인키에 오퍼를 제안한 팀은 없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의 1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사실상 반은퇴 상태로 풀이된다. 그레인키는 지난해 시즌 이후 자신의 거취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은퇴 쪽으로 조금 기우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그레인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골프를 주로 치는 등 시즌에 대비한 단계를 밟아가지 않았다. 현역 연장 욕심이 있었다면 투구를 계속하며 에이전시를 통해 ‘어필’을 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최근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실 공은 꾸준하게 던지고 있었다.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확장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훈련 중이었다. 애리조나와 어떤 계약 관계도 아니었지만 그레인키의 자택이 애리조나에 있었고, 애리조나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레인키가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레인키는 2016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 애리조나에서 뛰어 인연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그레인키의 두 아이가 아버지에게 현역 연장을 간청한 것이다.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었던 아들들의 간청에 그레인키도 다시 용기를 냈다.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리퍼블릭’과 인터뷰에서 “제대로 던지기 시작한 것은 2주 정도 됐다. 겨울에 준비 작업을 한 지는 꽤 됐다”면서 “현재 내 팔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그레인키도 앞으로 그의 경력이 어떻게 이어질지 잘 모른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아직 그레인키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에이전시 또한 아직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그레인키와 애리조나 사이에 재결합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레인키 또한 “이것이 나의 마지막 투구가 될지, 아니면 올해 남은 기간이나 내년에 던질지는 잘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잘 모른다. 단지 던지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레인키의 구위를 애리조나 선수들이 증언하면서 재결합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확장 스프링트레이닝에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선수 중에서도 부상 및 재활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최근 4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그레인키와 라이브게임에서 대결했다. 헤라르도 퍼도모, 알렉 토마스, 조던 라울러, 호르헤 바르로사가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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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라이브게임이지만 그레인키와 상대한 퍼도모는 “나는 여전히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의 첫 라이브 피칭의 체인지업에서 느꼈다. 그가 리듬을 되찾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보라”면서 그레인키가 조금의 시간을 더 거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수준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공교롭게도 애리조나는 메릴 켈리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라는 핵심 선발 투수 두 명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장기 이탈 중이다. 선발 투수가 넉넉하지는 않다. 그레인키는 자택과 가깝고 몇 년간 뛰어 편안한 애리조나를 최우선 순위에 둘 가능성이 있고, 계약 조건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레인키의 훈련 과정을 유심히 볼 수 있는 애리조나로서는 하나의 보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 옆의 ‘사오정’ 캐릭터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지고 친숙한 그레인키가 다시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확실한 것은 아직 은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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