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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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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고개 드는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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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언론, 美정보당국 등
안개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
다만 이란 내부에서 의심 확산
“내부 정적들이 모의한 사건”
“이스라엘의 원수 암살 작전”


매일경제

1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시민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이날 헬기 추락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20일 현재 실종 상태다.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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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언론과 미국 정보당국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원인을 악천후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 음모론이 싹트고 있다.

이란 내부의 라이시 대통령의 정적들이 그를 제거했다는 음모부터, 이란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이 관여됐다는 음모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현지시간) 많은 이란 국민이 이번 사고에 대해 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내 온건파 뿐만 아니라 강경 보수파 동료들 중에서도 적이 많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국민들로서는 충분히 이들이 모의해 헬기 추락 사고를 꾸몄다고 의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연루돼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오랜 앙숙이다. 지난달에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자 이란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국가 원수를 암살하는 수준까지 작전을 펼친 적이 없고, 지금 시점에 전쟁을 각오하기는 어렵다면서 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와 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당장은 범죄 정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 NBC방송은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정보당국이 이란 헬기 추락과 관련해 ‘타살’ 증거는 없다고 알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추가 조사는 필요하겠지만 당시 북서부 이란의 기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 국영 IRNA통신 등 현지 언론들도 짙은 안개와 비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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