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위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되어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백서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 등의 적시 가능성과 관련해 당권 도전자가 백서 발간 책임을 맡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이라는 당내 비판이 분출하자 불출마 입장을 명확히 하며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당내 30·40 모임 ‘첫목회’를 주도하는 국민의힘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마치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과 같이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하나만 해달라는 것”이라며 “심판으로서 확실히 해주시거나 아니면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선수를 뛰시는 게 맞는다”고 조 의원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원내부대표도 SBS라디오에서 백서 특위가 “잘 안 굴러가고 있다”며 조 의원을 겨냥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백서 TF의 장인 조정훈 의원의 출마가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F가 얼룩지고 있다”며 “백서 TF가 정말로 잘 되려면 지금이라도 조정훈 의원이 입장표명을 분명히 하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을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백서의 “핵심 중 핵심”이라며 총선 패배에 누구 책임이 더 크고 작은지를 따지는 형식의 백서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기간 제기한 ‘이(재명)·조(국) 심판론’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질문이 백서 설문조사에 포함되면서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오른쪽)과 이철규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7일에는 특위가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 등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들을 상대로 평가 회의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내부 공관위원이었던 이철규 의원이 회의에서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총선 백서와 관련해 여러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역시 내부 공관위원이었지만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문에 평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장동혁 의원이 “면담은 대상자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기본인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받아쳤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조 의원은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으나,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